포르투갈… 포르투갈….
마치 포르투갈이 우리팀인것처럼 포르투갈의 승리를 기원하는 관중들의 연호와 응원의 목소리가 5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넘쳐흘렀다. 이날 미국과 포르투갈 경기는 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얼마인지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게임이었다.
월드컵 출전사상 48년만에 폴란드를 꺾고 첫 승을 거둬 온나라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한국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항서 코치가 두나라의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곳을 찾았다. 이들이 모습이 전광판에 비치자 박수와 환호소리가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로 울려퍼져 우리나라의 1승이 무엇을 의미하고 또 국민들이 대표팀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날 전문가 뿐만 아니라 관중들도 D조 최강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포르투갈이 당연히 미국을 쉽게 이길 것이라 예상했고 또 그래주길 바랐다.
포르투갈이 미국을 이기고 한국이 오는 10일 대구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경기에서 승리만 거두면 우리나라는 예선 2승으로 16강에 오르는 것이 거의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 4분 미국의 존 오브라이언이 골을 성공시킨 이후 순식간에 스코어가 3-0으로 벌어지자 포르투갈 선수들이 게임전 몸을 풀기위해 경기장에 입장할때부터 열렬한 응원을 펼쳤던 관중들의 목소리는 점점더 커지기 시작했다. 포르투갈 선수가 미국진영을 향해 공을 몰고가기만 해도 팬들의 함성이 수원구장을 메아리쳐 돌고 돌 정도였다.
이같이 포르투갈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관중들의 목소리는 외국인들이 보면 마치 미국과 한국이 적대국이 아니냐 생각할 정도였다. 포르투갈이 이기기를 바라는 일방적인 응원, 이것은 아마도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일 것이다.
[현장에서…] 관중들의 열망 저버리고…
입력 2002-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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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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