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딘 지단(30·레알 마드리드)이 없는 프랑스는 더 이상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FIFA랭킹 1위팀이 아니었다.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전 패배에 이어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긴 지난 대회 챔피언 프랑스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플레이메이커 지단의 공백이 얼마나 큰 지를 절감해야 했다.
공격의 조율사 지단을 잃은 로제 르메르 프랑스 감독은 이날 세네갈전에서 기대에 못미쳤던 유리 조르카에프 대신 조앙 미쿠(파르마)를 플레이메이커로 투입했지만 그 또한 기대에 못미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경기 이전까지 A매치 경력이 14경기에 불과했던 미쿠는 이날 최전방의 다비드 트레제게 바로 밑에 자리한 플레이메이커로서 좌우 날개 티에리 앙리, 실뱅 빌토르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지만 공격수의 발끝에 정확히 떨어지는 지단의 패스워크를 '흉내'조차 내지 못했다.
미쿠가 공격의 활로를 열지 못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인 파트리크 비에라와 에마누엘 프티가 공격에 많이 가담해야 하는 부담을 안았고, 이는 곧바로 세계최강을 자랑하던 프랑스 미드필드의 짜임새를 흐트려 놓는 결과를 야기했다.
미드필드가 정교한 조직력을 상실한 데다 지단이라는 볼 배급로를 상실한 프랑스는 수비형 미드필더 프티와 비에라를 통해 최전방 공격진에 직접 연결되는 패싱이 많아지면서 공격의 정교함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뿐 아니라 전반 33분께 골포스트를 맞힌 프티의 프리킥과 후반 23분 우루과이 골키퍼의 선방에 걸린 미쿠의 프리킥 장면 등 수차례의 세트플레이 상황에서도 '스페셜리스트' 지단의 빈 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특히 프랑스는 이날 '남미의 지단'으로 불리는 플레이메이커 알바로 레코바가 상대수비를 농락하는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공격의 활로를 열었던 우루과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기까지 했다.
이제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승을 거둬야만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프랑스는 '마에스트로' 지단의 회생만 초조하게 기다리게 됐다. 〈특별취재반〉
지단빠진 프랑스 전력 차질 '절감'
입력 2002-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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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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