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승리로 죽음의 F조 '생사(生死)의 탈출'은 여전히 안개속에 휩싸였다.

7일 일본 삿포로 돔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대회 예선전 최대 하이라이트로 전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라이벌 잉글랜드-아르헨티나 일전의 승자는 잉글랜드의 몫이었다.

스웨덴과 비기면서 승점 1점에 그쳐 패배는 탈락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임한 잉글랜드는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빠른 공격 전술로 상대를 몰아붙여 1-0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날 잉글랜드의 마이클 오언과 데이비드 베컴은 환상적인 호흡으로 아르헨티나 수비진의 혼을 빼놓아 세계적 스타플레이어로서의 명성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1승1무(승점 4)로 스웨덴과 함께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 밀려 조 2위에 올랐으며 아르헨티나는 1승1패(승점 3)로 3위로 처졌다.

북유럽 강호 스웨덴은 '해결사' 헨리코 라르손의 릴레이골로 나이지리아에 2-1 역전극을 연출하며 첫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결국 혼전에 빠진 죽음의 F조 16강행 티켓의 주인공은 이들 3개팀이 남은 3차전의 결과에 따라 결정짓게 됐다.

반면 세네갈, 카메룬과 함께 '다크호스'의 명성을 이어 첫승을 노렸던 나이지리아는 두 경기 연속 패배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번째로 결승 토너먼트 탈락이 확정됐다. 한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B조의 스페인은 이번대회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영예를 안았다.

스페인은 이날 파라과이를 맞아 전반 자책골을 내주며 고전했으나 전열을 가다듬은 후반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동점, 역전골이 잇따라 터져 3-1로 역전승했다.

슬로베니아를 역시 3-1로 이겼던 스페인은 2연승(승점 6)으로 남은 남아프리카공화국(12일)과의 경기에 관계없이 조 2위를 확보, 대회 첫 16강 진출팀이 됐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