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은 '죽음의 F조'가 최종전을 펼쳐 결승토너먼트 진출국을 결정짓는다.

이날 아르헨티나(1승1패)와 스웨덴(1승1무)은 16강 진출의 운명을 건 일전을 벌이고 잉글랜드(1승1무)는 이미 2패로 탈락한 나이지리아를 제물로 16강행을 확정짓는다.

파죽의 2연승으로 16강 티켓을 손에 넣은 스페인과 1승1무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결승토너먼트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조 1위 쟁탈전을 벌인다.

파라과이(1승1패)도 실낱같은 16강 진출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이미 탈락한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부활 가능성을 타진한다.

▲아르헨티나-스웨덴(F조·오후 3시30분·오사카/KBS1)

1승1무로 잉글랜드를 다득점에서 따돌리고 조 선두에 나선 스웨덴은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돼 한층 여유가 있다.

반면 '숙적' 잉글랜드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1승1패가 된 아르헨티나는 스웨덴을 꺾지 못하면 월드컵 출전 40년만에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비길 경우 승점 4로 스웨덴(승점5)에 뒤지는데다 탈락이 확정된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잉글랜드(승점4)가 패배하지 않는 한 조 2위를 차지할 길이 없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94미국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월드컵무대에서 사라졌던 '바람의 아들' 클라우디오 카니자가 조국을 구하기 위해 나서고 '수비의 핵' 로베르토 아얄라가 무릎부상을 딛고 출전, 선수들이 의외로 자신감이 넘쳐 있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를 선발 출장시키고 오른쪽과 왼쪽은 여전히 오르테가와 클라우디오 로페스가 맡는다.

이에 맞서는 스웨덴은 플레이메이커 프레드리크 륭베리의 노련한 경기 조율에 힘입어 갈수록 팀워크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나이지리아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부활한 '득점 기계' 헨리크 라르손의 발끝이 매섭다. 다만 세계적인 수비수인 주장 파트리크 안데르손의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걱정이다.

▲잉글랜드-나이지리아(F조·오후 3시30분·미야기/KBS2, MBC, SBS)

잉글랜드는 이날 승리하면 무조건 결선 토너먼트 티켓을 차지한다.

현재 1승1무로 승점 4인 잉글랜드가 나이지리아에 이기면 승점 7이 돼 스웨덴-아르헨티나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가 확정되기 때문.

하지만 이 경기에서 지거나 비기면 잉글랜드도 안심할 수 없어 필승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나이지리아선수들중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누앙쿼 카누(아스날)와 셀레스틴 바바야로(첼시), 더비카운티에서 뛰었던 타리보 웨스트 등의 실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이끄는 등 시간이 갈수록 위력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신예 미드필더 오언 하그리브스, 공격수 에밀 헤스키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다친 점이 걸린다.

3패를 안고 올림픽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긴 채 고향으로 갈 수 없다는 나이지리아는 줄이어스 아가호와와 바르톨로뮤 오그베체를 투톱에 세우고 노련한 게임메이커 오거스틴 오코차와 카누가 뒤를 받칠 전망이다.

▲스페인-남아프리카공화국(B조·오후 8시30분·대전/KBS2, MBC, SBS)

조별 1위 쟁탈전이 될 이번 경기는 객관적으로 세계 랭킹 8위에다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스페인의 압승이 예상된다.

'천재 골잡이' 라울 곤살레스가 리드하는 스페인의 공격력은 가히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슬로베니아와 파라과이를 차례로 3-1로 격파할만큼 득점력도 발군이다.

그러나 16강 이상도 염두에 둬야하는 스페인으로서는 부상에 시달리는 주장 이에로와 트리스탄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라울과 투톱을 이룰 파트너로 트리스탄이 출장하고 이에로가 빠지는 수비수 자리에는 이반 엘게라를 내보내 힘을 비축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맞서는 남아공은 티켓 경쟁상대인 파라과이(1무1패)가 슬로베니아(2패)를 상대로 2골차로 승리, 1승을 챙기는 것을 기정사실화할 경우는 복잡해진다.

남아공이 스페인에 패하고 파라과이가 2골차로 이기면 탈락할 수 있다. 따라서 남아공은 신세대 킬러 베니 매카시와 슬로베니아전에서 골을 넣은 시야봉가 놈베테, 시부시소주마를 앞세워 경기초반 거친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슬로베니아(B조·오후 8시30분·서귀포)

약체로 예상되던 남아공과 어이없는 2-2 무승부에 이어 스페인에게 1-3으로 완패, 궁지에 몰린 파라과이는 이미 탈락한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부활 가능성을 타진한다.

파라과이가 꺼져가는 16강행 희망을 되살리려면 일단 이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고 같은 시간 스페인-남아공 경기에서 스페인이 남아공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그러나 파라과이 승리와 남아공 패배의 방정식이 맞아 떨어져 양팀이 동률(1승1무1패)이 된다해도 골득실차에서 파라과이(-2)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