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의 날에는 '삼바 축구' 브라질(2승)이 코스타리카(1승1무)를 상대로 선두굳히기에 나서고 같은 C조인 '투르크 전사' 터키(1무1패)는 이미 탈락이 확정된 중국(2패)을 제물로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타진한다.

또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G조 선두인 멕시코(2승)를 이겨도 2승1패로 멕시코, 크로아티아와 동률이 될 수도 있어 큰 점수차로 승리를 거둬야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있다. 반면 멕시코는 비기기만 해도 결승토너먼트 진출.

에콰도르(2패)와 맞붙는 크로아티아는 현재 이탈리아(1승1패)와 동률이지만 골득실에 뒤져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며 이겨야 16강을 바라 볼 수 있다.

▲브라질-코스타리카(C조·오후 3시30분·수원)

우승후보 브라질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3-4위전 외에는 다시 한국으로 올 가능성이 없어 국내팬들로서는 삼바축구의 진수를 마지막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또 호나우두가 중국전이 끝난뒤 약속한 '경기당 1골'도 놓쳐서는 안될 흥미거리다.

현재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은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나 코스타리카전에서 최소한 무승부를 기록해야 선두가 돼 2라운드에서 일본 등이 속한 H조 2위와 맞붙고 8강전에서도 죽음의 F조 1위를 피하게 된다.

그러나 패할 경우 브라질은 조 2위로 밀려나 16강에서 H조 1위, 8강에서 F조 1위와 맞붙게 돼 결승진출까지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전력상으로는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호나우디뉴의 3R 공격 편대가 위력적인 브라질이 코스타리카보다는 한수 위.

브라질은 지난 8일 중국을 4-0으로 완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베스트 11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 내친 김에 3연승으로 16강 고지를 밟겠다는 각오다.

반면 1승1무를 기록중인 코스타리카는 같은날 인천에서 격돌하는 터키-중국전에서 터키(1무1패)의 승리가 예상되는만큼 패하더라도 1골차내에서 승부를 내야 16강진출을 안심할 수 있다.

▲터키-중국(C조·오후 3시30분·서울)

48년만에 본선 무대를 다시 밟은 '투르크 전사' 터키는 중국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절박한 처지다.

벼랑끝에 몰린 터키의 희망은 중국을 무조건 누르고 브라질이 코스타리카를 꺾어 주는 것.

이 경우 터키는 코스타리카와 동률이 돼 골득실에 따라 결승토너먼트를 향한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골득실에서는 터키(-1)가 코스타리카(+2)에 3골이나 뒤져 있기 때문에 터키는 중국전에서 대량득점해야 한다.

터키는 바쁠 게 없는 브라질이 코스타리카전에서 2진을 기용할 가능성에 신경을 쓰는 게 사실이지만 브라질도 2라운드에서 보다 손쉬운 상대(H조 2위)를 만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믿고 있다.

터키는 이번 대회에서 이름값을 못했지만 여전히 든든한 '황소' 하칸 슈퀴르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 경기 시작과 함께 공격일변도의 플레이를 펼친다는 계산이다.

반면 사상 처음으로 본선 무대에 나왔다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한 채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중국은 본선 첫골은 물론 첫승의 선물을 가지고 귀국길에 오르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탈리아-멕시코(G조·오후 8시30분·오이타)

멕시코는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6강에 오르지만 이탈리아는 넉넉하게 이겨야 안전하게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2승을 거둔 멕시코와 1승1패인 이탈리아는 같은 시간에 벌어질 크로아티아(1승1패)와 에콰도르(2패)의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패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숫자놀음에 운명을 걸 필요는 없다.

멕시코는 헤수스 아레야노가 에콰도르와의 2차전에서처럼 볼배급을 맡고 이번 대회에서 골맛을 본 쿠아우테모크 블랑코가 이탈리아 골망을 가르는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이탈리아의 공격을 막기 위해 허리부터 강한 압박라인을 만들고 수비라인에 청소년 시절부터 대표팀의 주축으로 뛰고있는 라파엘 마르케스를 포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는 수비가 무너진데 이어 알렉산드로 네스타 등 일부 선수들의 부상 회복 여부가 불투명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선수들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는 이상 그대로 출전을 강행하고 전술변화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파울로 말디니 등 네명의 수비수를 내세운 포백과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프란체스코 토티가 두명의 공격수를 내세우는 투톱 시스템이 그대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로아티아-에콰도르(G조·오후 8시30분·요코하마)

현재 1승1패로 이탈리아(골득실 +1)와 동률이지만 골득실에 뒤져 조 3위인 크로아티아(골득실 0)는 이날 경기에서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같은 시간에 벌어질 이탈리아-멕시코(2승, 골득실 +2)전에서 이탈리아가 승리해 이들 두팀과 동률이 된다는 가정까지 하면 최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