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이냐 시먼이냐.” 최고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의 주인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승토너먼트 16강전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거미손' 후보로는 독일의 올리버 칸(33·바이에르 뮌헨)과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시먼(39·아스날)이 떠오르고 있다.

팀을 나란히 8강행에 올려놓은 칸과 시먼은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등 지금까지 치른 4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는 철벽 방어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다득표로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뽑은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되며 이름을 알린 칸은 '고릴라'라는 별명답지 않게 탁월한 반사 신경으로 '전차 군단'의 배후를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특히 16강전에서 파라과이의 파상 공세를 막지 못했다면 경기종료 직전 터진 올리버 노이빌레의 결승골로 독일이 환호성을 울리기란 불가능했다.

더욱이 칸에게는 이번이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월드컵 데뷔 무대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새롭다.

94년 대회에서 후보에 머물렀던 칸은 4년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안드레아스 콥케에 밀려 벤치를 지킨 끝에 이번 대회에서 꿈에도 그리던 첫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이와함께 올해 39세로 본선 출전 선수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시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지만 월드컵에서도 통할까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시먼은 지금까지 맞은 18차례의 슈팅중 단 1개에만 골문을 허용해 최고의 방어율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약한 상대를 만난 독일과 비교해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속한 죽음의 조를 거쳤고 16강전에서도 프랑스를 격침시킨 덴마크와 맞붙었기 때문에 그 진가가 더욱 빛난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