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골키퍼 올리버 칸(33)이 72년 월드컵 역사에서 누구도 해내지 못
한 기록들에 도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역대 최고의 '거미손'.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준 칸이 결승에서도 브라질을 무득점으
로 묶는다면 역대 월드컵에서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골
키퍼로 역사에 남게 된다.
지금까지 가장 적은 골을 허용한 골키퍼는 지난 98년대회에서 프랑스를
정상으로 이끈 파비앵 바르테즈로, 그는 당시 단 2골만 내줬었다.
물론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디뉴로 짜여진
브라질의 '3R 편대'를 상대로 무득점으로 버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
만, 누구도 98년대회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한 골도 넣지 못할 것이라고 예
상하지 못했었다.
설사 칸이 결승에서 한, 두 골을 내줘 역대 최소 실점 달성에는 실패한
다 할지라도 그는 여전히 월드컵 역사에서 아무도 이루지 못한 금자탑을 노
리고 있다.
지금까지 필드 플레이어가 독점해 온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사상 최
초로 골키퍼로서 차지하는 것.
탁월한 반사 신경과 탄력, 그리고 한 박자 빠른 상황 판단 능력을 과시하
며 독일을 결승전까지 이끈 칸은 팀의 우승 여부에 관계없이 이변이 없는
한 최고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야신상'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조별리그 첫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접전
을 펼쳐온 독일이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칸의 선방이 없었다
면 불가능했기에 팀 공헌도만 놓고 따지자면 어떤 선수보다도 높다는 평가
여서 '골든볼' 수상도 유력하다.
물론 결승전에서 패한다면 그 확률은 격감하겠지만 90년과 98년대회에서
도 패한 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온 전례가 있어 가능성은 여전히 있
다.
칸은 “브라질의 '3R 편대'가 환상적인 선수들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들은 여전히 나를 넘어서야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칸, 월드컵 역사 다시 쓰나
입력 2002-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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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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