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총선이후 최고위원선거 등 당권경쟁에 매달린 나머지 풀뿌리민주주의의 근간인 자치단체장 및 시도의원 재보궐선거는 외면, “첫술에 배부른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총선후유증에다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낙선자들이 대거 최고위원선거에 도전, 단체장 후보는 커녕 도의원 재보궐선거(8곳)에도 4명밖에 내지 못하는 등 지방선거승리를 위한 도당차원의 조직적인 대응은 거의 포기한 상태다.

민주노동당은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당원직선제 방식으로 최고위원선거를 치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선출될 최고위원은 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원장, 노동부문, 농민부문 각 1명씩과 일반부문 3명, 여성부문 4명 등 총 12명이다.

이 가운데 도내 인사로는 이용대 도당위원장이 정책위의장에, 4·15총선 출마자였던 김미희(성남수정), 김용한(평택을), 김형탁(과천의왕) 후보가 일반 및 여성부문에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이처럼 최고위원선거일이 재보선 공식선거운동기간과 겹친데다 중량감 있는 도내 주요인사들이 대거 도전함에 따라 도당은 물론 옛지구당 조직도 6·5 재보선보다는 당권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총 15석이 걸린 6·5재보선에는 시장 및 시의원 후보는 한명도 내지 못했고 도의원 후보만 겨우 4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4명의 후보를 배출한 지역의 선거운동도 지난 총선의 열기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 한 후보진영측은 “지난 총선때보다 선거운동에 나선 자원봉사자가 절반 정도는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도당의 경우 지난 총선때도 이 위원장이 정형주(성남중원) 후보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운데다 이번 재보선에서도 정책위의장후보로 자리를 비움에 따라 중앙당과 지역후보간 연결고리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당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미진(비례) 도의원은 “최고위원선거 때문에 재보궐선거가 뒷전으로 밀린 것은 사실이지만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이유도 있다”면서 “총선과 재보선에서 도출된 문제점들을 면밀히 분석해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