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폭풍의 계절 < 641 >
5. 행복의 샘을 찾아서 ⑤
“오늘 재판이 있는 날이라 법원에 가는 날인데요.”
“참, 그렇지요. 그럼 오늘 저녁에는요?”
“오늘 함 사장님하고 약속이 있는데요.”
김대홍은 이중산과도 함께 된 약속인 줄 알았는데, 아차 실수구나 싶었다.
“저번날 무속협회 사업 추진에 대해서 급히 상의할 문제가 있는데, 재판이 끝나는 대로 연락 좀 주시지요. 제가 법원 부근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저번에 말씀하셨던 과천 무당 현귀녀와의 약속입니다.”
“그래요? 만나보셨군요. 알겠습니다.”
순간, 가슴 저려오는 그 무엇이 있었다. 전에 눈오던 날, 눈 덮인 땅을 돌아보고 와서 이중산에게 사업 계획을 들었다.
지금 함대령이 운영하고 있는 나이트클럽의 영업권이 올 해 말로 계약이 끝난다는 것이다.
그 동안 건물주가 영업이 잘되는 줄 알고 직접 운영하려고 권리금 없이 비워달란다는 것이다.
그래서 함대령은 건물을 지어서 독립하려고 일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먼저, 현재의 나이트 클럽과 경쟁할 장소에다 규모가 훨씬 큰 나이트 클럽을 개업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 영업 장소로 물색해 놓은 곳이 김대홍이 근무한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땅이었다.
어쩌면 김대홍과의 연결도 그런 연유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날 구경했던 변두리 땅은 함대령의 소유가 분명하지만, 함대령의 자금력에 대해서는 미지수였다.
그 땅을 팔아서 지금 나이트클럽이 들어설 땅을 계약하자는 것이고, 땅을 담보로 건물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함대령의 움직일 수 없는 조건이 있었다. 올 연말에 개업을 할 수 있도록, 우선 지하 1층 공사를 시작해야한다는 목표였다.
이런 사업을 계획하다보니 땅을 팔 것이 아니라 무당들을 입주시키자는 것이다. 이 계획을 듣고나서 김대홍은 먼저 몇 가지 문제를 찾았다.
“잘 아시겠지만 사업은 여러 가지 변수와의 싸움입니다. 나름대로 사업 계획이 꽉 짜여진 것은 좋은데, 각 사업마다 변수를 감안하여 차선책과 차차선책까지 마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먼저 차선책들을 듣고 싶습니다.”
함대령과 이중산이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이중산이 얼른 보완책을 제시했다.
“먼저 무속인 협회의 입주 실적이 떨어지면 재단 탄탄한 종교 단체의 수양관으로 임대하거나 매매 하는 방안이 있구요, 땅값만 계약하면 이를 은행에 저당 잡혀서 대출을 받아 땅값을 치릅니다. 그리고 건축비는 나이트클럽에 10여명의 사업주가 서로 돈을 출자하려 하기 때문에 건물은 저절로 올라갑니다.”
모두 그럴듯한 말이었지만 김대홍은 여전히 미심쩍은 게 있었다.
“그럼, 지금 내놓은 방안이 여의치 않을 경우, 또 다른 차차선책은요?”
별이 쏟아지는 사랑
입력 200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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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5-2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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