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의 계절인 봄이 돌아왔다. 그러나 집이 없는 세입자들은 치솟는 전셋값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출금리가 최저 5%대까지 떨어졌지만 세입자들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이같은 최저금리의 적용은 주택 담보대출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집이 없는 세입자들은 대출을 받기도 어려운 데다 금리도 연 10%대에 달한다. 조금 더 싼 금리로 전세자금을 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정부가 국민주택기금의 재원을 활용해 빌려주는 정책자금을 이용하면 세입자들은 부담이 한결 줄일 수 있다. 정책자금은 일반 은행대출보다 금리가 싸고 상환기간도 비교적 길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서민들을 위해 저소득 영세민 전세자금과 근로자·서민 주택전세자금 및 전세차액융자 등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출조건이 완화되고 금리도 낮아질 전망이다. 은행 부채나 소득에 따른 보증금액만큼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보증한도를 따져봐야 한다.

■저소득층·영세민 전세자금
일정 소득 이하의 서민들은 정부의 전세자금 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연 3%에 불과하고 전세보증금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이는 전세보증금 액수가 서울특별시는 3천500만원 이하, 인천시 등 광역시는 3천만원 이하, 경기도 등 기타 지역은 2천500만원 이하인 경우만 대출자격이 있다. 동사무소나 구청에서 자격심사를 받아 국민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는다. 하지만 정부는 3월중 지원대상 범위를 서울시 5천만원, 광역시 4천만원, 기타 지역 3천만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연대보증인 여부에 따라 대출금액은 차이가 날 수 있다.

■근로자·서민 주택전세자금
저소득층 전세자금을 대출받을 조건이 되지 않을 경우는 '근로자·서민 주택전세자금'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연봉 3천만원 이하 근로자로서 6개월 이상 무주택 세대주라면 신청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연 7.0~7.5% 수준으로 시중은행 대출상품보다 훨씬 낮다. 전세가격의 70% 이내에서 최고 6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3천만원까지는 7.0%, 3천만원 초과금액은 연 7.5%의 금리가 적용된다. 대출기간은 2년이며, 최고 6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현재 정부는 65세 이상의 노인을 부양하는 세대의 경우 대출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중이다. 근로자는 한빛은행에서, 서민은 국민은행에서 각각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전세차액 융자제도
기존에 살던 전셋집을 재계약하는 사람들은 '전세차액대출'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대출 대상은 동일 주택에서 전용면적 85㎡(25.7평) 이하의 전세계약을 재계약하고자 하는 만 20세이상인 세대주다.
전세 인상 차액의 50% 범위내에서 3천만원까지 연 7.5%로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조건은 2년 이내 일시 상환 조건이며, 2회(4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재계약 체결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신청하면 된다. 전세계약서 사본(신계약서 및 구계약서)과 임차주택 건물 등기부등본,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하다.

■일반 전세자금
저금리의 정책자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세입자들은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을 통해 전세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
보통 주택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를 담보로 6천만원 한도내에서 대출이 가능하지만 은행에 따라 대출한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
금리는 연 9∼10% 수준이며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경우 연 6%대의 상품도 있다. 금융기관별로 대출자격과 대출조건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잘 비교해 보고 선택해야 한다.
전세자금을 대출받으려면 연대보증인 대신 주택신용보증기금이 발행하는 보증서를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연 0.3%(대출금액기준)의 보증료는 별도부담해야 한다. 한 은행에서 전세자금을 대출받은 경우 다른 은행에서는 전세대출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각 은행의 대출상품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과거에는 다른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금리와 4%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지만 최근 시중금리가 많이 떨어지면서 격차는 2%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졌다.
현재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상품으로는 한빛은행의 '근로자주택 전세자금대출'이 금리면에서 가장 유리하다.대출금액 3천만원 이하는 연 7%, 3천만원을 넘으면 연 7.5%의 금리를 적용한다.
국민은행의 '새론전세자금대출'은 다양한 금리할인 혜택이 있어 눈길을 끈다.이 상품은 기준금리(6개월 변동형 연 7.75%, 1년 변동형 연 7.95%)에 고객조건에 따라 금리를 더하거나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편 시중은행별로 다양한 전세대출 상품을 마련해 놓고 있다.

◆ 대출이자 줄이려면
재테크의 기본은 돈을 잘 굴려서 수익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새나가는 지출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것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재테크 방법이다.
지금은 대출도 골라서 받는 시대다. 대출 전략을 꼼꼼하게 세우면 세울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