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대표 저축상품인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로 진입한지 이미 오래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다. 이럴 때도 재테크라는 말이 과연 유효할까.
아무리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더라도 찾아보면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시대 재테크는 발상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윳돈이 생기면 은행에 꼬박꼬박 저축하고 목돈이 마련되면 안전한 정기예금에나 묻어두는 행태론 절대 돈을 불릴 수 없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라는 새로운 상황인 만큼 재테크도 비상책을 강구해야 한다.
기존의 발상을 뒤집어 지갑의 돈을 불릴 수 있는 '역발상 재테크'로 저금리를 정면 돌파하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정리해본다.
▲배꼽 노리기
예금한 돈이 연말소득공제대상이 되는 등 세제상 혜택은 덤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 덤을 목표로 예금상품을 골라보자. 이자에 큰 기대를 걸 수 없는 만큼 소득공제등 부수이익이 짭짤한 상품을 찾아 보자는 얘기다. 연말 정산시즌이 성큼 다가온 하반기엔 더욱 그렇다.
가장 대표적인 게 은행의 장기주택마련저축. 무주택세대주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을 1채 보유하고 있는 사람 등이 가입할 수 있다.
또 불입액의 40% 이내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는다.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는다면 급여수준에 따라 33만~132만원까지 세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일반 예금상품으로 따지면 거의 연 10%대의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셈. 또 내집마련때 불입한 원리금의 2배까지 장기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배(이자)보다는 배꼽(세제상 혜택)이 큰 예금 상품이란 얘기다. 이와 비슷한 상품으론 연금신탁이나 주택청약저축 등이 있다.
▲원금보장에 집착하지 않기
고수익을 얻으려면 '원금 보장'이란 안전판은 거의 포기해야 한다. 원금 보장이 안된다고 원금을 반드시 잃는다는 게 아니란 점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원금보장에 대한 미련만 버린다면 투자할 상품은 의외로 많다.
요즘 고수익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부동산투자신탁이나 은행들의 후순위채, 고수익고위험펀드 등이 그런 것들이다.
고객들의 돈을 모아 아파트 건설 등에 투자하는 부동산신탁은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그러나 펀드자금의 일부는 우량 채권을 사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면서도 연 10% 이상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은행만 고집하지 않기
똑같은 조건의 상품이더라도 은행에 비해 2~3%포인트의 이자를 더 주는 신용금고나 종합금융사 등의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들 금융회사가 은행에 비해 대외신인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예금자 보호장치란 안전판이 있다.
예금보호 한도인 1인당 5천만원 내에서 분산 투자하면 2금융권 회사와 거래하는 것도 문제될 게 없다.
정기예금의 경우 신용금고가 은행보다 3%포인트 이상 높은 이자를 주기 때문에 고금리를 쫓는 돈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
종금사의 어음관리계좌(CMA)에 가입해도 은행보다 2%포인트 정도 높은 금리를 받는다.
따라서 1년 이상 장기예치를 원한다면 신용금고, 6개월 미만 단기예치를 희망한다면 종금사를 찾아가면 금리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은행 자주 가지 않기
은행에 자주 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면 각종 수수료를 면제받거나, 금리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자 1%가 아쉬운 이때 인터넷 뱅킹은 지혜로운 재테크 방법이다. 실제 같은 금융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인터넷을 이용해 가입하면 0.2~1.0%포인트까지 높은 금리를 받는다. 금리가 낮은 시기엔 이 정도 금리우대를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은행들도 정기예금이나 적금 등은 은행에 오지 말고 인터넷으로 가입할 것을 권한다.
▲대출 받아 투자하기
흔히 여윳돈이 생기면 대출부터 갚으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한자릿수로 내려갔기 때문에 저축상품만 잘 고른다면 싸게 대출받아 투자해 볼만하다. 예컨대 비과세 근로자주식저축을 생각해보자. 이 저축은 가입액의 30%이상을 주식에 투자할 경우 연말정산때 가입액의 5.5%를 세액공제 받는 상품.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엔 비과세 혜택도 있다.
◆ 투자가치 금융상품 보기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투자자금의 여유기간에 맞춰 최적의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적절한 투자대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 살펴보자.
▲신종 MMF 수익증권
1개월 이내 단기여유자금이라면 신종 MMF 수익증권에 가입하자.
수시입출금식이나 연수익률은 4.2% 수준으로 매우 높다. A등급 채권과 국공채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부실 염려도 없다.
채권투자 상품이지만 시가평가가 아닌 장부가평가 방식이 적용돼 수익률 변동폭이 거의 없는 점도 장점이다.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시 입출금식 상품인 MM
생각을 바꿔 알토란 수익원 찾자
입력 2002-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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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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