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전연구원 김용하 박사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사 건립타당성 조사’ 용역의 중간보고 이후, 청사를 유치하려는 영종지구 주민들과 이에 동조하는 일부 지역신문의 편파적 보도가 청사입지 경쟁을 과열시키고 있다.
지난달 15일 영종 주민들은 ‘경제자유구역청 주민들의 생활민원 대책 마련을 위한 주민 청원서’를 대통령, 국회의장, 재정경제부 장관, 인천시장에게 제출했다. 이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지엽적인 문제와 국가적 차원의 경제특구 설치 목적을 혼동하는 지역이기주의로 해석할 수 있다.
송도지구, 영종지구, 청라지구로 조성되어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청사 입지는 구역 내 중심(重心) 지역에 위치하는 것이 마땅하다. 송도지구에 투자하는 기반시설 사업비와 생산 유발효과, 부가가치 유발효과, 고용 유발효과는 모두 영종지구의 2.6배에 달하고 청라지구의 4.0배에 달하며, 영종지구와 청라지구의 그것을 합한 것보다 1.6배에 이르고 있어 송도지구가 경제특구의 중심임을 입증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의 전략을 보면 송도지구에는 다국적 기업 아·태 본부 등 국제업무의 거점지, 고도 지식기반산업 집적 단지화, 컨벤션 센터, 전시장 등 국제 비즈니스 센터를 유치할 계획으로 있다. 영종지구는 물류도시, 레저·관광지역, 공항 배후지원 및 자족적 복합공항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며 청라지구는 금융관련 국제 업무기능 및 배후지원을 위한 거주지와 화훼단지 위락 및 스포츠 시설 등 국내외 관광객 휴식공간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관점에서 보면 경제자유구역의 중심은 송도지구임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청사 입지로 송도지구가 단연 앞서는 이유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하는 CEO Information 2002. 9. 4 ‘경제특구의 성공적 추진방안’을 보면 국내외 고급인력들이 비수도권 지역 근무를 기피하고 있어, 경제특구가 수도권을 벗어날 경우 첨단기업, 연구소, 대학 등의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수도권 인근지역에 대한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송도지구는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기존의 교육, 교통, 문화 등 사회기반시설의 설치여건과 인구의 분포현황, 인접한 연수지구 및 나아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의 연계성으로 보아도 송도지구는 단연 최적조건을 갖추고 있다. 상하이 푸둥지구에 대해 해운기능의 상대적 열위에 있는 인천지역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송도지구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의 송도지구에 대한 인지도는 영종 청라지구보다 3배 이상이며, 청사 위치에 대한 선호도 역시 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청사직원 및 가족, 관련 서비스 종사자와 가족 2천명 이상으로 이들의 근무환경 역시 무시할 수 없는데, 청사직원의 송도지구 선호도가 절대적 9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청사 업무의 효율성을 감안할 때 유관기관이 소재하고 있는 수도권과의 연계성이 좋은 곳은 송도지구이다. 현재 투자유치 현황을 보더라도 송도 1·2공구에 국제비즈니스센터 127억달러(NSC)와 송도 4공구에 첨단 바이오 단지 1억5천만다러(셀트리온) 등을 달성했으며 영종지구에는 인천공항 내 화물터미널 부지에 DHL, TNT, FedEx 아·태지역 본부를 유치해 놓고 있다. 또한 제2 연륙교 건설을 위해 영국 AMEC로부터 9천억원의 외자가 유치되어 있다.
인천 외에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부산, 진해와 광양지역을 살펴보더라도 경제자유구역청사는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내륙에 위치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인천지역만이 아닌 국가적 사업으로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을 통한 개발이 효율적으로 추진되고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경제자유구역청사 최적입지는 송도지구임에 틀림없다. /김기웅(시립 인천전문대학교 교수)
인천경제자유구역의 重心은 송도지구
입력 200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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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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