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판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어린이·실용서들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국내 출판업계와 서점계에 따르면 올 한해는 개인과 경영을 접목한 자기경영서나 새로운 인간관계나 리더십, 처세술 등을 다룬 책들이 일반인들에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전년대비 28.6%의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던 아동도서는 올해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지금까지 부모와 자식, 부부관계 등을 다룬 대중소설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것처럼 가족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어린이적 감성을 담은 책도 인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30대 후반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노년설계를 담은 실버 출판물과 동양정신을 담은 종교서적, 최근 우리 사회의 급속한 변화를 성찰한 인문서 등도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과거의 사고를 답습한 경제·경영서나 원론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학술서적, 컴퓨터책 등은 독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서점계의 경우 인터넷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독자들의 발길이 인터넷 서점으로 몰려들면서 대형서점은 물론 동네 서점들이 지난해에 이어 불황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말 실시한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서점 이용자수는 전체 99년 2.9%에서 2002년 12.1%로 크게 증가한 상태로 올해에도 인터넷 서점 이용자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달부터 서적의 경우 정가의 10%만 할인판매할 수 있는 '도서정가제'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30%대까지 할인판매에 나섰던 인터넷서점들과 힘겨운 생존경쟁을 벌여왔던 오프라인 서점들은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다.

그러나 경제불황의 여파와 함께 연간 독서인구비율이 99년 77.8%에서 지난해 72%대로 감소하고 있어 올 한해 출판·서점계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생존싸움에 나서야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