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학상 중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동인문학상의 역대 수상작들만을 모은 '동인문학상 90년대 수상작품집'이 출간됐다.

지난 1955년 종합교양지 '사상계'가 제정한 이래 올해로 43회째를 맞은 동인문학상은 우리나라 문단의 중추적인 작가를 키워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는 문학상.

동인문학상은 2000년부터 한해 동안 출간된 장편소설이나 중·단편 작품집에서 선정해 시상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중·단편 소설이 대상이었다. 1회부터 30회(1956~1999)까지 나온 중·단편 수상작들을 엮어내는 기획의 일환으로 우선 독자들에게 친숙한 90년대 작가의 소설 10편을 두권으로 나눠 내놓았다.

1권(1995~1999년·26~30회)에는 아우슈비츠와 광주라는 비극을 연결시키는 상상력이 소설의 근간을 이룬 정찬의 '슬픔의 노래', 90년대 문학의 중요한 테마중 하나였던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이순원의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를 비롯해 신경숙의 '그는 언제 오는가', 이윤기의 '숨은 그림찾기 1-직선과 곡선', 하성란의 '곰팡이꽃'이 담겨있다. 또 2권(1990~1995년·21~25회)에는 90년대 전환기의 혼란과 갈등을 다룬 김향숙의 '안개의 덫', 김원우의 '방황하는 내국인', 최윤의 '회색 눈사람', 송기원의 '아름다운 얼굴', 박완서의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이 실려있다. 조선일보사 刊. 각권 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