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자이야기(The Story of Korean Ceramics)=정양모·최건·윤용이·조정현 지음. 한국 도자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소개한 책. 한국도자의 본향인 이천시에서 개최되는 IAC(International Academy of Ceramics)총회를 기념해 한국어·영어 2개 언어로 씌어졌다. 1부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도자사 학자들의 연구물로 '토기-청자-백자-분청'으로 이어지는 시대별 발전상황과 특징을, 2부에서는 백자도요지 발굴기록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이삼평을 살펴보고 있다. 220쪽. 재단법인세계엑스포도자기 刊.

▲개혁의 덫=장하준 지음. 선진국들의 위선을 실증적으로 고찰한 '사다리 걷어차기'로 뮈르달 상을 수상한 저자가 우리 경제문제를 짚어간다. 왜 오늘의 우리 경제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경제 흐름을 다시 성장세로 돌아오게 할 방법은 없는지를 저자는 집요하게 파고든다. 저자의 결론은 지금의 위기는 우리가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는 것. 반대로 말하면 얼마든지 회복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경제라는 변수 외에 정치와 이데올로기 변수까지 한꺼번에 해결해야만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부키 刊. 252쪽. 9천800원.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김세중·남영신·박용수·이수열·장하늘·정재도·조재수·최인호 지음. 우리말 전문가들이 우리 말글을 제대로 쓰는 324가지 방법을 담았다. 잘못 쓰는 우리 말글, 번역문투, 외래어·외국어 문제, 남북 말글 이어주기, 말글 순화, 땅 이름, 어문정책, 기타 실제적인 말본문제 등을 다뤘으며 잘못된 언어와 어법에 대한 설명과 풍부한 예시로 제대로 된 우리 말글 쓰기를 알려준다. 교사와 학생, 언론·출판 종사자, 일반 연구자에게 도움이 될듯하다. 한겨레신문사 刊. 352쪽. 1만3천원.

▲칵테일 슈가=고은주 지음. 1995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통해 단편 '떠오르는 섬'으로 등단, 1999년 '아름다운 여름'으로 제23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고은주의 첫번째 창작집. 이 책은 결혼의 의미에 대해 심각하거나 능청스럽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결혼과 관련하여 일탈적이고 파격적인 소재들을 다루면서도 결코 들뜨거나 흥분하지 않고 특유의 정확한 문장과 해박한 지식, 선명한 이미지를 제시하며 벽돌 쌓아가듯 문장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축조해 나가고 있다. 문이당 刊. 302쪽. 9천원.

▲아나키스트의 초상=폴 애브리치 지음, 하승우 옮김. 러시아 지식인 미하일 바쿠닌과 표트르 크로포트킨부터 거의 알려지지 않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제화공이자 급진적인 연설가였던 플레밍까지, 아나키스트들의 삶과 생각과 개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무덤 속의 아나키스트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되살려냄으로써 사회 체제적 부조리와 전쟁에 맞선 오늘날 전 지구적 '반세계화' '전쟁반대' 시위로 분출되는 저항의 흐름을 새롭게 이해하게 해준다. 갈무리 刊. 480쪽. 1만6천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