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의 마지막 일기=체 게바라 지음, 안중식 옮김. 이제 혁명의 대명사가 돼 전 세계 젊은이들의 피를 들끓게 하는 체 게바라. 그가 남긴 이 일기는 66년 11월7일부터 67년 10월7일까지, 남미의 한 밀림에서 굶주림과 질병, 끊임없는 행진과 매복, 그리고 동료의 죽음 등 지난하고도 처절한 삶과의 투쟁 기록이지만 그 속에 담긴 열정과 진실, 그리고 물씬 풍기는 인간미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가 체포되어 서른 아홉의 불꽃같은 생을 마감하기 이틀 전까지 계속된 이 볼리비아에서의 마지막 일기는 단순한 전투일지를 뛰어넘어 진실한 삶을 추구한 숭고한 정신의 기록이다. 지식여행 刊. 320쪽. 9천800원
◇현대의 섬=정호경 지음. 표지판화 이철수 그림. 수필가인 저자가 해학과 풍자로 세상사를 버무려 펴낸 수필집. “지나친 긴장과 엄숙은 건강에 해롭다”고 말하는 듯 다른 사람들이 잔뜩 진지하게 인생을 논할 때 그는 인생이라는 게 별거냐고 딴지를 건다. 그는 위트와 아이러니와 패러독스로 글을 쓰는 지성의 작가다. 그는 똥의 냄새가 꽃향기만큼 향기롭다고, 똥이란 사람이 직접 배설한 가공되지 않은 사람냄새라고, 똥을 말하지 않고 인생을 말한다면 그것은 사기이거나 작가의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운디네 刊. 280쪽. 1만원
◇웃음의 힘=토마스 홀트베른트 지음, 배진아 옮김. 웃음 고픈 시대의 삶과 비즈니스를 위한 유머 교과서. 저자는 우리가 필요이상으로 너무 심각하다며 지금 우리에게는 웃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웃음이 기적을 만들어주고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말하고 있다. 웃음과 유머에 대한 방대한 자료와 다양한 연구결과, 그리고 최신 유머 정보부터 실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웃음의 소재들까지 총망라했다. 웃음에너지로 만드는 행복한 삶의 기술을 한번 따라가보자. 고즈윈 刊. 224쪽. 1만1천800원
◇대한민국에서 마진이 가장 높은 업종 55=이경태 지음. 아이템으로 승부하는 창업, 불황에도 돈 버는 노하우를 담았다. 1부에서 소자본 또는 초보 창업자들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 업종 10가지를 선별·설명하고 있으며 2부에선 누구나 흔히 접하는 창업 업종 중에서 저자의 아이디어를 더해 경쟁력있는 업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업종 9가지를 소개했다. 또 3부에서는 부업할 수 있는 업종, 4부에서는 신문기사에서 소개된 33가지 업종의 성공 또는 실패에 대해 좀더 전문적인 시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창업 전 튼실한 사업계획서를 세우고 힘차게 출발하라고 조언한다. 시대의 창 刊. 276쪽. 1만3천원
◇고바우 김성환의 판자촌 이야기=김성환 글·그림. 모두가 가난했지만 아름다웠던 그때 그 시절의 청계천 풍속화. 대표적인 4컷 시사만화 '고마우 영감'의 작가 김성환 화백이 1950~60년대 피난행렬과 청계천 판자촌의 모습을 생동하는 그림과 글로 되살렸다. 화물차에 몸을 싣거나 소달구지를 끌고 떠나는 피난길에서부터 대구의 시장과 판자촌 풍경, 전후 가난한 서민들이 모여 산 청계천변의 판자촌 살림살이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손에 잡힐 듯 사실적으로 전해진다. 열림원 刊. 116쪽. 9천800원
[눈길끄는 볼만한 책] '체의 마지막 일기' 외
입력 2005-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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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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