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를 지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구려인들의 자취를 되새기기 위해 남한내 고구려 유적을 망라한 안내서가 나왔다.

지난 10여 년간 남한내 고구려 유적에 대한 전면적인 학술조사를 실시해 온 경기도박물관(관장·이종선)이 조사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고구려 유적의 보고 경기도'(국판, 253쪽, 비매품)를 최근 발간했다.

대부분의 학술연구 서적이 딱딱한 전문용어로 일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평이한 문장과 함께 다양한 사진자료를 담고 있다. 또 개발과 군사 활동으로 인해 훼손되고 있는 고구려 유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실어 유적 보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책은 총 5편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1·2편에선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영토확장과 남진정책, 고구려 남진의 군사적 배경 등을 자세히 소개, 사적 흐름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어 3편에선 고구려 유적군으로 분류되는 임진강 유역, 고구려의 남평양으로 비정될 만큼 중요한 양주분지 일대, 사적 제455호인 아차산 보루가 확인된 한강유역 등의 고구려 성곽과 유물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4·5편에선 남한내 유적을 통해 본 고구려의 관방체계에 대해 도표를 이용,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031)288-5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