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의 띠를 드립니다'로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던 안희두 시인이 13년의 침묵을 깨고 네 번째 시집을 펴냈다.
이번에 내놓은 한 편의 시(詩)로 떠나는 여행 '금강산과 로키 그리고 항주와 하롱베이'(월간문학 刊)는 지금까지 그가 수학이나 삶의 문제를 소재로 다뤄왔던 데 비해 여행하며 쓴 시를 모았다는 점이 특이하다.
특히 이번 시집은 한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유명관광지를 소재로 하고 있어 여행객들이 읽을 경우 여행지의 풍광에다 더 깊은 감흥까지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인은 제1부 '금강산'에선 25편의 시를 썼는데 금강산에 가기 전 관련서적과 인터넷 자료 등을 한 달간이나 뒤지며 봉우리 이름이나 전설은 다 꿸 정도로 철저히 준비를 했다고 한다. 또 제2부 '로키'는 2003년 겨울 경기도교육청에서 실시한 영재교육탐방 교원연수단에 선발돼 캐나다와 미국땅을 밟으며 쓴 시들을 모았다.

제3부의 '소주와 항주'는 시인이 편역한 '환상의 수리탐구여행'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꿈에 그리던 곳을 다녀와 그 소회를 밝히고 있고 제4부 '하롱베이'에선 맑으면 맑은 대로, 비오면 비내리는 대로, 안개끼면 그대로 운치가 다르기 때문에 날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118쪽. 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