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학수첩'이 알차고 신선한 기획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최근 출간된 2006년 봄호(통권 13호)는 특집으로 '여성문학을 묻다'란 주제로 지난 20년간 여성문학사의 변천사와 특성, 문제점을 비판하고 대안적 가능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전망했다.

1980년대 이후 여성작가들이 증가하면서 현재 한국문학의 가장 대표적 특성, 가령 과거역사에 대한 부채의식 부재, 내면과 일상의 발견, 발랄한 혹은 엽기적 상상력의 발굴 등 한국문학의 일반적인 문학성향을 대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호에선 1997년 이전의 여성문학과 1997년 이후의 여성문학을 비교하여 여성들의 내면이 사회현실에 대한 어떤 반응의 결과로서 문학적 통찰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문학의 사회비판적 성격을 되짚어보고 있다.
또다른 읽을거리로 문학수첩은 최강민씨와 이명원씨의 문제적인 평론들을 싣고 있다.

우선 최강민의 '표절에는 공소시효 만료가 없다-소설가 권지예에게 보내는 편지'는 지난해 말 논란을 일으켰던 권지예의 표절사건 전망을 밝히고, 이 사태를 맞았던 동인문학상 선고위원회의 방식, 시비의 대상이었던 작품에 대한 자신의 판단과 견해를 밝혔다. 449쪽. 1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