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다양하
고 재미나며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찬 12편의 한국단편영화를 볼 수 있
다. 부천초이스부문에서는 <폴링> ,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부문에서는 <오토>
>, <케이지> , <염소가죽> , , <굿 로맨스> , <숨박꼭질> , <정글> , <외계>
의 제19호 계획>, <치열한 전투> , <샴> , <금붕어 묘지> 를 만날 수 있다.

▶부천초이스(단편)

▷ 폴링 Falling
전영찬 Youngchan Jeon/Korea/4min/2001/35mm/B&W/animation/no dialogue
허공에서 추락하는 남자. 그는 과연 추락하는 것일까, 아니면 상승하고 있
는 것일까? 그가 허공에 멈춘 순간, 세상과 자신의 처지는 반대가 된다.
곧 거꾸로 된 세상이 조용해지자 이 남자와 같은 처지인 사람들이 나타난
다. 소외된 주변인의 시선에서 세상에 대한 전복을 다소 과격(!)하게 표현
한 작품.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 오토 Auto
전하목 & 윤도익 Ha-mok Jeon & Do-ick
Yoon/Korea/5min/2000/Beta/color/animation/no dialogue
창공을 평온하게 활공하는 비행기. 주조종사는 자고 있고, 부조종사는 날개
에 앉은 새 떼를 쫓아 버리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자기 행
동의 결과에 무감각하며 무모한 돌진을 감행하는 인간과 자동화
(automation)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으며, 기교적으로 매우 세련된 3D 애니
메이션.

▷ 케이지 Cage
김정환 Jung-hwan Kim/Korea/18min/2000/16mm/color
기괴하고 밀폐된 세트 속에 야수처럼 변한 한 사내가 먹이를 노리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영화는 야수처럼 변한 사내의 원인을 보여 준다.
인간복제의 위험과 그에 대한 경계심을 담고 있으며,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를 강하게 풍기는 작품이다.

▷ 염소가족 A Goat's Lover
신한솔 Han-sol Shin/Korea/17min 30sec/2001/16mm/color
본의 아니게 염소와 '사랑'에 빠지게 된 스님의 이야기. 한국의 토속적 정
서인 성(性)적인 해학과 풍자가 영화 속에 잘 녹아 있다. 구수한 전라도 사
투리와 소박한 시골 인심 속에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우주의 만물은 본시
하나'라는 등장인물들의 대사에 유쾌하게 공감할 수 있다.

▷ GOD
이진우 Jin-woo Lee/Korea/10min/2001/35mm/color
성경 속 에덴 동산의 신화에 관한 도발적인 문제제기. 인간을 창조한 신이
다방의 '천사' 레지와 정사를 벌이다가 흘린 한 방울의 정액이 그들을 인간
답게 만든다. 이 작품에서 성욕은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을 갖추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심오하다기 보다는 유쾌한 '신성모독 코미디'.

▷ 굿 로맨스 Good Romance
이송희일 Hee-il Leesong/Korea/27min/2001/Digi-beta/color
33살의 여자와 19살의 고등학생 남자. 채팅에서 만난 둘은 함께 데이트를
하지만 사소한 일(정말!)로 말다툼은 시작되고 그것은 때로 이별의 직행로
가 되기도 한다. 마지막을 희망적 인 메시지로 장식하지만, 이것이 역설적
으로 보이는 이유는 사랑이 언제나 생각대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 숨바꼭질 Hide and Seek
권일순 Il-soon Kweon/Korea/17min 50sec/2001/16mm/color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동네 아주머니들은 아이를 두고 수군거린다. 추레
한 골목, 처마를 가진 집, 석유곤로, 육각성냥 등 소품과 비주얼적인 측면
에서 이 영화가 가진 향수와 그리움에 관한 정서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영화의 진짜 주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삶의 잔혹한 측면에 관한 것이다.

▷ 정글 Jungle
정승희 Seung-hee Jeong/Korea/5min/2001/35mm/color/animation/no
dialogue
'정글'은 곧 우리가 사는 현실의 사회다. 온갖 끔찍한 일들이 난무하는 현
실에서 도망쳐 온 집에서조차 사람들은 안식을 취할 수 없다. 어디론가 치
열하게 몰려 가는 사람들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갈 길을 정하지 못한다.
대안보다는 우리의 현실을 독특한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표현했다.

▷ 외계의 제19호 계획 Plan 19 from Outer Space
민동현 Dong-hyun Min/Korea/15min/2001/16mm/B&W
조르주 멜리에스, 에드 우드, 고딕 호러, SF, 한국에서 비주류로 치부되는
어린이용 영화들과 스필버그류의 아동용 모험물 등이 감독의 '19호 계획'이
다. 형들에게 쫓겨 폐가로 들어 간 초등학생들이 그곳에 살던 (영화 속)괴
물들과 일대소동을 벌인다는 스토리로 재기발랄한 진행이 즐거운 작
품.

▷ 치열한 전투 Serious Battle
부성철 Sung-chul Boo/Korea/17min/2001/16mm/B&W,color
훈련 도중 부상으로 의무대에 입원한 신병. 그곳에는 헌병, 공수, 해병 등
각종 병과가 즐비하다. 하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