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총 35개국에서 140편을 상영한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9일동안 관객들을 판타지 세상으로 초
대한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상영작 때문에 자신의 구미에 맞는 영화를 고
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140편의 상영작 중에서 관객들에게 프로
그래머가 추천한 10작품을 소개한다.
▲ 개막작 - 레퀴엠 (Requiem for a Dream)
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Darren Aronofsky)/ 미국/ 110min / 2000 /
35mm
<레퀴엠> 은 다양한 중독증 환자들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강렬하고 인상
적으로 보여준다. 마약중독인 해리와 애인 마리온. 그들의 흑인 친구인 타
이론은 자신의 현실과 유리된 꿈속에 빠져 살고 있다. 또한 해리의 어머니
사라는 다이어트와 TV 중독에 빠져 있다.
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는 이 작품에서 독특한 카메라 워크와 앵글을 기본
으로 하여 화면 분할 기법까지 아우르는 매우 다양한 시각적 스타일을 보여
준다. 한마디로 스타일의 성찬이라 할만한데, 감독은 그 와중에서도 드라마
의 힘을 놓치지 않는 빼어난 연출력을 보여준다. 특히 주인공 네 명이 파국
을 맞는 과정을 보여주는 마지막 20여분간의 숨가쁜 교차편집은 대단히 파
워풀하다.
△ 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 (Darren Aronofsky)
69년 뉴욕 출생. 하버드 대학에서 연출 공부를 했으며, 93년에 감독 데뷔했
다. 두 번째 작품인 <파이> 는 지난 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에 소개
되었다. <레퀴엠> 은 세 번째 연출작이며, 신작으로 <배트맨> 의 다섯 번 째
시리즈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 폐막작 - 소름(Sorum)
감독 윤종찬 / 한국 / 100min / 2001 / 35mm
군데군데 페인트가 떨어져 나간 색 바랜 콘트리트벽, 낡고 더러운 유리창,
대낮에도 으시시한 적막함과 어둠이 감도는 긴 복도. 용현은 짐가방에 햄스
터 한 마리를 가지고 얼마 전 화재로 죽은 소설가 광태가 살던 미금아파트
504호로 입주한다.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을 예감하면서도 애써 무심하게
생활해 가던 용현은 공포와 절망 속에 짓눌린 듯 살아가는 이웃들과 하나
둘 마주치게 되는데...
30년전 그 504호에서 실제 발생한 비극적 살인사건을 얘기하는 이발소 주인
과, 죽은 소설가 광태가 남긴 습작노트를 빼돌려 그 살인사건을 미스터리
소설로 쓰는 작가. 그리고 아기를 잃고 남편에게 상습적으로 구타당하는 선
영. 뭔가 모를 동질감을 느끼며 그들은 점점 가까워 지지만, 아파트에서는
이상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30년 전의 비극적 사건에 얽힌 운명의 비밀이 하
나 둘 벗겨진다.
△ 윤종찬
63년생. 한양대 연극영화과 졸업. 김영빈 감독의 <비상구가 없다> 에서 연출
부 생활을 한 후에 미국 유학을 떠나 시라큐스 대학원에서 영화연출 MFA 과
정을 마쳤다. 단편 <플레이백(96년)> , <메멘토(97년)> , <풍경(98년)> 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소름> 은 장편 데뷔작이다.
▲ 폐막작 - 아멜리에 (Amelie from Montmartre)
감독 장 피에르 주네(Jean Pierre Jeunet) / 프랑스 / 120min / 2001 /
35mm
평범하지 않은 어린 시절의 이력에 대한 유쾌한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
화 <아멜리에(아멜리에의 동화 같은 운명;프랑스 원제)> . 성인이 된 후에
도 몽마르뜨의 작은 카페에서 일하는 것 이외에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
던 아멜리에가 세상 속으로 나오면서 겪게 되는 마술, 동화, 혹은 보석과
도 같은 장밋빛 모험을 펼쳐 보여준다.
우연히 욕실 벽에 감춰진 한 소년의 낡은 보물상자를 우연히 발견한 아멜리
에는, 이를 되찾고 기뻐하는 중년 신사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비
밀스럽게 변화시키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게 된다. 파리의 지하철역
즉석사진기에서 버려진 증명사진들을 모으는 니노를 발견하게 된 아멜리에
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복잡한 약속을 하
는데...
△ 감독 장 피에르 주네(Jean Pierre Jeunet)
55년 생. 24살 때부터 단편과 애니메이션 작업을 해왔다. 91년 <델리카트슨>
>으로 데뷔했으며,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를 거쳐 헐리우드에서 <에이리>
언 4>를 연출했다. 기괴한 비주얼 속에 유머 감각을 녹여 내는 스타일로 팬
들을 확보하고 있다.
▲ 커먼 웰쓰 Common Wealth (부천초이스)
Spain/104min/2000년/35mm/color
우연히 3백만 달러를 갖게 된 부동산 중개업자와 이 돈을 빼앗기 위해 '광
분'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혈투(!)를 그린 코믹 스릴러. 영화가 진행될수록
서스펜스는 고조되지만, 코믹한 상황과 독특한 캐릭터들이 주는 웃음이 만
만치 않다. 특히 마지막 추격장면에서는 스릴과 유머를 에이리> 잃어버린> 델리카트슨> 아멜리에(아멜리에의> 소름> 풍경(98년)> 메멘토(97년)> 플레이백(96년)> 비상구가> 배트맨> 레퀴엠> 파이>레퀴엠>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꼭 봐야할 10선
입력 2001-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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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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