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참패, 야당 압승으로 결론난 6.5 재.보선 결과를 놓고 각당은 승패의 원인을 어디서 찾고 있을까.
우선 열린우리당은 자당 지지자들의 선거 무관심에 따른 투표율 저하와 당차원의 지원 미비를 꼽고 있다.
이번 재.보선이 총선 승리의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가운데 치러져 30-40대 및 개혁성향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극히 저조했다는 것이다.
우상호 의원은 "총선이 끝난지 얼마 안됐는데 또 선거를 하니까 우리당 지지자들이 선거 피곤증이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또한 총선후 여권의 체제 정비 작업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재.보선은 우선관심 순위에서 밀려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한나라당은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연일 지방 현장을 누비며 총선때의 '박풍(朴風)'을 이어간 반면, 열린우리당은 당 지도부에 '간판 스타'가 없는데다 그마저 선거지원도 판세가 위험해진 막판에 뒤늦게 뛰어든 것도 주요 패인으로 분석된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과도 맥을 같이 한다. 선거 초반 판세가 부산 우세, 전남 안정 우세로 나왔고, 제주는 기본적으로 여당 성향이라는 인식하에 최소한 2곳 정도만 이기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여당 지도부의 기본 인식이었다.
더욱이 총선에서 과반 승리를 한 여당에 대한 견제심리와 함께 여권내 개혁혼선과 권력쟁투를 패인으로 꼽는 시각도 많다.
문석호 의원은 "견제심리가 많이 작용했고,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총선 이후 여권내부의 불협화음과 경제정책 혼선, 과반 다수당의 오만함에 대한 견제심리를 1차 승인으로 꼽았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결과는 대통령과 여당은 다수의 힘만 믿고 오만함에 빠지지 말고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에 주력하라는 국민의 따가운 소리"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간 당선축하연에서 삭스핀 등 고급요리가 나오고 음주가무가 이어진 데 대한 국민들의 배신감, 총선이후 개각을 둘러싼 여권내 갈등, 노 대통령의 연세대 특강 발언 내용 및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혼선 등이 선거전의 주요고비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것이 당 선거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에서 기초단체장을 한나라당이 싹쓸이 한 것은 여권의 실정과 부적절한 처신이외에 어떤 이유로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역시 '박풍'이 이번 선거에 1등 공신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부산.경남의 경우 전통적인 한나라당 아성이라는 점과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 배신자론이 상당 정도 먹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주지사의 경우엔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모두 당선된 것에 대한 견제심리와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유치 실패가 여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 주장이다.
민주당은 총선이후 여권 체제 개편 과정에서 '영남 우선, 호남 소외론'이 불거지면서 호남인들이 열린우리당에 등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 많다. 또한 인물대결에서도 박준영(朴晙瑩) 후보가 민화식(閔化植) 후보를 압도했다고 자평했다.<연합>연합>
여야 재보선 승패 원인 분석
입력 2004-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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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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