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과학회가 올해의 질병으로 선정한 것이 '녹내장(Glaucoma)'이다. 녹내장은 백내장과 함께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이다. 전체 인구의 2% 정도인 100만명 정도가 앓고 있다. 그러나 정작 치료를 받는 사람은 20만~30만명에 불과하다. 개방각 녹내장은 자각증상이 없고, 폐쇄각 녹내장은 안구통증과 함께 편두통, 오심, 구토 등 전신증상이 나타나는 탓에 환자 대부분이 안과 보다는 내과·신경과 등을 먼저 찾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특히 녹내장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불능이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녹내장
 
녹내장은 눈속의 압력(안압)이 높아지면서 눈에서 가장 약한 시신경을 손상시켜 시력을 상실시키는 눈병이다. 안압이 높지 않아도 시야가 결손되는 저안압 녹내장도 있지만 흔하지 않다.
 
녹내장은 폐쇄각 녹내장과 개방각 녹내장으로 구분된다. 이는 눈 안에 흐르는 물줄기 각도가 줄어들거나 막히는 것이 원인. 예를 들어 비닐호스가 약간 구부러진 상태에서 물이 흐르게 되는데, 이 때 비닐호스의 구부러진 각도가 좁아지면 물 흐름이 차단돼 내부(눈속) 압력이 높아지는 것이 폐쇄각 녹내장이다. 또 비닐호스에 구멍이 뚤리거나 이물질로 인해 막혀 내부 압력이 높아지는 것이 개방각 녹내장이다.
 

#폐쇄각 녹내장
 
녹내장 중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인들이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 폐쇄각 녹내장. 서양인에 비해 발병률이 높기 때문이다.
 
폐쇄각 녹내장은 간헐폐쇄각 녹내장, 급성폐쇄각 녹내장, 만성폐쇄각 녹내장 등으로 나눈다. 이 중 만성폐쇄각 녹내장은 개방각 녹내장처럼 자각증상이 거의없다. 반면 간헐·급성폐쇄각 녹내장은 '눈이 빠질 정도로 아프다'고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특히 발작이 온 쪽으로 심한 편두통, 오심, 구토 등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빠른 시간내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도 있고, 치료해도 후유증이 남는다.
 
어둑해질 무렵 독서나 빨래를 한 뒤, 장시간 그림을 그린 뒤, 저녁때 TV를 본 뒤, 밤늦게까지 오락놀이를 한 뒤 불빛이 퍼져보이거나, 편두통이 생기면서 가까운 것을 볼 때 침침하면 간헐·급성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했다고 보면 된다. 이 때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예방법
 
녹내장은 그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따라서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40세 이상된 중년층부터는 매년 1회 안압검사와 시신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간헐·급성폐쇄각 녹내장 예방을 위해선 레이저 홍체 절개술을 미리 받아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전엔 메스로 홍체에 구멍을 내 후유증·부작용이 있었지만 요즘은 레이저로 홍체에 구멍을 내기 때문에 후유증·부작용도 없고 3~4분 정도면 시술이 가능하다. 정상인들이 미리 시술을 받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도움말:한규헌 수원이안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