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가 누그러지고 살랑살랑 불어대는 훈훈한 봄바람이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주말을 맞아 봄 나들이 계획을 세웠다면 철저한 건강보호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 봄철 불청객인 대기중 꽃가루나 황사 먼지로 인해 눈병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따사로운 봄볕, 황사 먼지 속 중금속들은 피부를 거칠게 하기 때문이다.
#렌즈 벗고 안경써라
황사 먼지와 그 속에 포함된 다양한 중금속은 각막과 결막의 표면을 덮고 있는 세포막을 자극해 자극성 각·결막염을 일으킨다. 바람에 날리는 꽃가루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건조한 공기는 안구건조증을 각각 유발한다. 이유없이 눈이 따갑고 아프며, 눈물이 많이 흐르고 빨갛게 충열된다. 이물감이 느껴지고, 통증이 있다. 눈이 뻑뻑하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심한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 오른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황사가 심한 날은 선글라스나 보안경을 착용하고 외출하는 게 좋다. 라식·라섹, 백내장 등의 수술을 받았거나 렌즈착용자는 반드시 보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이들은 일반인보다 눈 상태가 예민해 더 큰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렌즈에는 먼지 등이 잘 달라붙고, 먼지 속 중금속 결절이 렌즈에 흠집을 내 먼지가 각막을 자극하기 쉽게 하기 때문에 눈 보호를 위해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눈이 가렵거나 이물감이 느껴진다고 손으로 눈을 비벼서는 안된다. 각막에 상처가 나고,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땐 인공눈물을 넣는 것이 좋다. 귀가시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 손에 묻은 병원균으로 인한 눈 손상을 예방하고, 미지근한 물로 눈 주변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눈이 충혈됐거나 부어오르면 얼음찜질을 해 주는 것도 좋다. 소독한다고 소금물로 눈을 씻는 것은 절대 금물. 또 무분별하게 안약을 사용할 경우 녹내장·백내장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눈의 충혈과 피로를 풀어주는 결명자차, 구기자차, 감잎차, 국화차 등을 상시 복용하는 것도 좋다.
#외출시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봄볕은 자외선 수치가 높다. 오랜 시간 노출시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져 거칠어지고, 색소 침착으로 기미나 잡티가 늘어난다. 황사 먼지나 꽃가루 등은 피부 모공을 막아버려 피부염, 피부발진 등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외출시 자외선 차단제, 모자, 마스크, 안경, 긴팔 옷 등으로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고, 얼굴이나 팔 등 노출부위엔 보습 크림을 충분히 바르는 것이 좋다. 단, 너무 두꺼운 화장은 모공을 막아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삼가는 게 좋다. 또 옷도 먼지를 털어내기 쉽도록 겹겹이 입는 것이 좋다. 유모차를 탄 어린 아이는 유모차에 비닐 덮개를 씌우고, 미리 크림 로션 등을 발라 피부 보호막을 만들도록 한다. 귀가시 반드시 비누로 세안을 한다. 너무 빡빡 문지르는 것은 좋지 않다. 피부 트러블이 생긴 경우엔 식염수로 닦아내고 얼음찜질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고, 자외선 손상을 막아주는 비타민 A, C, E가 풍부한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한다.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라
황사 먼지나 꽃가루에 가장 약한 곳이 코와 기관지 등 호흡기다. 황사 발생시 흡입하는 먼지 양은 평소 3배, 금속 성분의 양도 종류에 따라 2~10배나 많다. 또 눈에 보이지 않는 꽃가루나 황사 먼지는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기관지염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소아와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환자는 질환이 발생하기 쉽고, 천식 환자는 병을 더 악화시킨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 목 통증,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선의 예방법은 황사나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일기예보나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www.pollen.or.kr)의 황사·꽃가루 예보를 통해 외출을 결정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천식 환자일 경우 황사·꽃가루 전용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시 옷을 잘 털고, 얼굴, 팔, 겨드랑이 등 노출부위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비강세척기를 이용해 생리식염수로 코 안을 세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 등이 매년 재발된다면 황사나 꽃가루 계절이 시작되기 수일 전부터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황사나 꽃가루에 당하지 않으려면 물을 잘 보충해야 한다. 실내는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습기(40~50%)를 조절하고, 평소보다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 기도 점막이 마르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도움말:전범조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이주현 수원이안과 원장, 김지훈 예쁜얼굴 고은피부 피부과원장〉
봄나들이-건강대책부터 세워라
입력 2005-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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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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