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전문병원인 인천 한길안과병원이 최근 부평역 근처 빌딩(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543의 36)으로 확장, 이전했다.

 새 병원은 지상 10층, 지하 4층, 연건평 2천700평 규모로 이중 지상 1~7층, 1천500여평을 사용한다. 종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주차 대수는 110대. 진료실은 종전 3개에서 8개로, 수술실은 3개에서 5개로 늘렸다. 전문의도 8명에서 10명으로 늘렸고, 내년까지 당뇨·고혈압 등에 의한 망막질환 전문의와 녹내장 전문의 각각 1명씩을 충원할 계획이다. 또 대학병원 수준을 능가하는 고가의 첨단 시술장비도 두루 갖췄다. 이에 따라 하루 최대 1천명의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특히 각막센터와 망막센터, 녹내장·안성형센터 등 3개 센터를 설치해 전문적인 진료를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환자의 대기·진료시간 단축을 위해 진료처방전달시스템(OCS)을 도입했고, 수년 내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을 도입, 종이 없는 병원을 실현할 계획이다. 표준화된 고품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달 초 국제품질규격인 ISO9001 인증을 획득했고, 동시에 국내 병원에선 최초로 'ISO14001'인증을 획득해 친환경 병원의 선도적 역할을 맡게 됐다.

 이전후 병원의 가장 달라진 면모는 단순히 진료를 위한 병원이 아닌 환자와 지역주민들이 휴식, 문화, 레저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 웰빙공간으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학술세미나와 건강강좌, 초청강연, 예술공연 등이 가능한 120석 규모의 다목적홀을 설치해 항상 개방함은 물론 원내 공간을 갤러리로 꾸며 수시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또 인터넷 카페와 수유방, 파우더룸 등 다양한 휴식 문화공간을 조성해 환자와 지역주민이 이용하도록 했다. 더욱이 개화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안과 장비와 안경, 카메라 등 눈 관련 장비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한길눈박물관을 내달말 개관할 계획이다.

 정규형 한길안과병원 이사장은 “멀지 않아 영리법인이 허용되고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전문화, 특화되지 않은 병원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병원 확장 이전을 계기로 적어도 안과 분야에서 만큼은 어느 나라 어느 병원과 겨뤄도 뒤지지 않도록 강한 경쟁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