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천시 중구는 인천의 중심도시라는 옛 명성을 되찾기에 분주하다.
인천항이 위치해 있어 인천은 물론 수도권의 관문으로서 중심적 역할을 톡
톡히 하던 중구는 도시의 개발에 따른 신시가지가 번창하면서 한때 쇠락기
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다시 그 명성
이 되살아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공항주변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할 계획
을 밝힌데다 2단계 공항건설 사업도 곧 착수할 예정이고, 항만도 민자유
치 등을 통해 활발한 개발준비 태세다.
그래서 오는 6월13일 치를 지방선거에서도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물이 나
와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미 상당수의 예비주자들이 출마를 채비하고 있
어 구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렇지만 출마채비를 하는 인물의 면
면을 보면 새로운 인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지역정가의 전언이다.
현재 중구청장에는 무소속을 포함해 각 정당에서 후보를 낸 2000년 6·4 보
궐선거와 달리 민주당과 한나라당 양당 후보가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
부에선 한나라당 경선에서 떨어진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
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중구청장 선거 구도에선 야당에서 후보로 나서려는 인물
이 많다는 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 98년 6·4 지방선거만 해도
여·야·무소속을 합쳐 이세영 전 구청장 1명이 경쟁자 없이 단독으로 출마
해 당선될 정도로 인물난을 겪었으나 이번엔 적어도 3명 이상이 나와 치열
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중·동·옹진지구당(위원장·서상섭)은 지난달 말 구청장 후보접수
를 마쳤다. 하지만 아직까지 후보를 공식적으로 선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
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에선 구청장 후보를 단독으로 내천하려다 후보 신
청자가 많아지자 지구당 내부에서 후보 선정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
으로 풀이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현 김홍섭(53) 구청장이 경선 없이 단독 출마할 것으로 보인
다. 김 구청장은 2000년 4·11 총선에 이세영 구청장이 출마함에 따라 실
시한 6·8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시 이병화(한나라), 조병호(자민
련), 박인출(무소속), 한윤제(무소속)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김 후보
는 전체 투표자 1만8천380표 가운데 48.6%인 8천940표를 얻었으며 2위
인 이 후보는 5천59표(득표율 27.5%)에 그쳤다.
영종출신의 김 구청장은 지역구 시의원을 거쳐 당선된 이후 지역 관광개발
사업에 역점을 두고 구정을 펼쳤다. 김 구청장은 지역에서 잔뼈가 굵고 지
역사정을 잘 알고 있으며 경영마인드를 구정에 반영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
다. 그는 다른 지역과 달리 일단 경선을 치르지 않고 후보로 선정돼 출마
할 게 확실하지만 야당세가 만만치 않은 점을 감안해 꼼꼼하게 선거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설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하근수(62) 전 14대 국회의
원, 이병화(51) 인천문화발전연구원 이사장, 한영환(52) 전 시의원 등 3
명으로 압축됐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우선 지난 6·4 지방선거와 달리 상대
당 후보와 대결할 만한 후보자가 많아 다행스럽게 여기지만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인물을 선정하는 데엔 적지않은 진통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다.
경선을 거치지 않고 후보를 뽑아 생길 부작용에 대해서도 고심하는 눈치
다.
국회의원을 지내 일단 상대적으로 후보로서 '중량감'이 높은 하근수씨는
지난달 13일 중구청장 경선 등록마감 이전에 비공식적으로 경선후보자로
등록하고 선거사무실까지 마련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병화씨도 지난 6·8 보궐선거 때 김홍섭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뒤 '와신
상담'의 자세로 재출마의지를 다지고 있다. 2대 인천시의원을 지낸 이씨
는 현재 동인천동에 사무실을 내고 지역구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다.
인천시의원을 지낸 한영환씨는 한나라당 중·동·옹진지구당위원장인 서상섭
의원과 제물포고 동기동창으로 98년 6·4 지방선거에서 연수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현재 제고 총동창회 간사를 맡고 있는 그는 지난 총
선에서 서 의원의 선거참모로 활동해 후보 신청자 가운데 가장 유력시되는
인물로 꼽힌다.
이밖에 영종도 출신의 강석규(55) 대한안경사협회 인천시지회장이 무소속
으로 중구청장 선거에 뛰어들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관심을 끈다. 강 지회
장은 최근 민주당에 구청장 경선출마 후보 의사타진을 했다가 무산되자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의사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결과가 주목된
다.
[나요나! 2002 - 인천시 중구 구청장] 민주-한나라 양당대결 구도
입력 2002-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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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0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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