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강남'으로 일컬어지는 인천시 연수구는 '지연과 학연'이 좀처럼 통
하지 않는 선거구로 유명하다.
신도시라는 지역적 특성에다 유권자 17만여명 가운데 70% 이상이 고졸 이상
의 고학력자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자영업·전문직 종사자들의 거주비율이 높은 편인데, 상대적으로 소
득수준이 높은 유권자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특정 정당에 편승하지 않는 투
표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연수구청장 선거에선 지난 6·4 지방선거와 달리 여·야가 접전을 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무엇보다 지역특성에 맞는 정책공약을 내놓는
후보에게 표심이 돌아가지 않겠냐는 게 지역정가의 관측이다.
하지만 이 곳 역시 뚜렷한 표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유권자들 때문에 각당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6·4 지방선거에선 3명의 후보(4명 중 1명 중도사퇴)가 나왔으나 이번
엔 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만 후보를 낼 것으로 확실시됨에 따라 이들 여·
야 양 후보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 95년 남구에서 분리된 연수구는 7만6천500여가구 가운데 공동주택(6만
1천600여호) 비중이 80%에 달할만큼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형성하고 있으
며 유권자는 구민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30~40대 젊은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이번 6·13 선거에선 각 후보자들이 젊은층 유권자들의 정서를 잘
헤아려 그에 걸맞은 선거공약을 내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지
역정가의 관측이다.
또 연수구엔 공무원과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많은데다 국제교역, 금융 등의
기능을 갖춘 첨단정보 지식산업단지인 '송도 신도시' 개발 등 인천의 미래
를 좌우할 외자유치 등이 본격화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기도 하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3선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되던 신원철
(61·민주당) 현 구청장의 불출마선언이다. 신 구청장은 고심 끝에 이번 선
거에 나오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
당초 구청장 후보 경선을 반대하며 등록을 거부해 왔던 그는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상에 올랐을 때 그만두려 했던 평소의 소신을 지키는
한편 유능하고 참신한 후진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불출마를 발표해 지
역정가의 이목을 끌었다.
이에 따라 신구청장과 3~4명의 후보들이 출마해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당
초 예상을 깨고 현재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된 민주당과 한나라당 2명의
후보만 거론되고 있다.
신구청장의 불출마로 민주당에선 고남석(44) 현 인천시의원이 일찌감치 구
청장 출마를 선언한 후 단독 입후보해 지난 14일 후보로 추대됐다.
'40대 젊은 기수론'을 내건 고의원은 30~40대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
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일관된 민주주의 신념을 호소하고 주
민과 함께 하는 '연수공동체' 구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7년동안 의정활동을 벌이며 과다책정된 시영아파트 분양가 환수, 불합리한
도시가스 요금체계 개선, 러브호텔 반대운동 등을 통해 주민들과 깊은 신뢰
를 쌓아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오랫동안 재야에서 활동해 지역내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있
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고 그는 덧붙였다.
고의원은 최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 등을 통해 지역내 당 지지도가
상승해 한나라당과 오차범위 안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
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지역정가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신구청장과의 '관계 개선'이 고씨
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
다.
이에 맞선 한나라당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구청장 후보 동별 순회경선
을 통해 정구운(58) 연수지구당 고문을 후보로 선출했다.
한국기자협회장, 국민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그는 조상 대대로 인천토박이라
는 점과 28년동안 언론에 몸담은 깨끗한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정고문은 사업을 하며 지역을 위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 왔고 최근 지역
문화·예술창달을 위한 문화 콘텐츠사업을 시작해 성공적인 송도신도시 건
설에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그는 노인·여성복지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영세민, 장애우 등 소외계
층을 위한 정책개발에 앞장서는 한편 주민들을 먼저 찾아가는 구청을 만들
어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15대 총선에 출마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정씨는 연수구가 전통적으로 한
나라당의 지지율이 높은데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당에서 차지하고 있어 이
번 선거에서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정씨 역시 경선과정에서 빚어진 당 소속 후보들과의 갈등을 수습해
야 한다는 과제를 남겨 두고 있다.
[나요나! 2002 - 인천 연수구청장] 여야후보 양자대결 구도
입력 2002-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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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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