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불황과 경기침체'.

최근의 경제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이같은 상황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얼마전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의하면 전체 실업률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30대 실업률은 오히려 0.1% 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신규취업의 감소와 명예퇴직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경기침체와 취업난을 뚫고 2003년 새롭게 솟아오른 화두는 단연 '창업'이다. 과거 40~50대 대기업 명예퇴직자들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창업이 활발했던 것과는 달리 창업연령도 20~30대로 낮아지고 있고 창업트랜드도 점차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이는 퇴직연령이 30대로 낮아지고 신규취업이 어려운 대졸자 또는 졸업예정자들이 아예 이직이나 취업보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최근의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초기 자본금이나 사회경력이 적은 '2030세대'들은 인터넷과 컴퓨터를 무기로 점포없이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몰려들고 있다. 그렇다면 쇼핑몰창업이란 무엇이며 이를 통해 돈을 벌게 된 사람들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얼마전까지만 해도 개인이 쇼핑몰을 직접 구축해 운영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개인이 하기에는 초기 투자비용이 너무나 많이 들었던 탓이었다. 초기에 돈을 들여 쇼핑몰을 구축했다 하더라도 혼자서 운영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쇼핑몰도 빌려쓰는 쇼핑몰 ASP사업, 즉 임대형 쇼핑몰 구축이 활기를 띠고 있다. 임대형 쇼핑몰은 말그대로 사이버 공간에 상점(쇼핑몰)을 빌려서 월세(사용료)를 내고 장사를 한다는 의미이다.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는데 드는 비용은 오프라인에서 전단지 만들어서 뿌리는 비용보다 싸게 들고, 또한 시스템 유지나 기능 업그레이드는 일반 EC호스팅 업체에서 모두 대행해주기 때문에, 운영에 대한 비용은 담뱃값 수준이라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이다. 월 임대료가 몇 만원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같은 임대형 쇼핑몰에 인터넷과 컴퓨터와 친숙하며 자본이 적은 2030세대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덤벼들기에 온라인 시장 역시 만만하지 않다. 빠른 정보전달과 검색으로 가격이 거의 마진 수준까지 공개되고 있으며, 신규 고객유입에 대해 많은 노하우가 필요할 뿐더러, 검색엔진 마케팅이나 키워드 광고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도 한다.

항상 그렇듯이 많이 알면 아는 만큼 기회는 찾아오고, 그 기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업에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 또한 구매고객들 성향이 종합몰에서 점점 전문 소호몰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이다. 오프라인에서도 특정 아이템에 대해서는 전문매장을 찾는 성향이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전자상거래 구매층이 20~30대 젊은 세대이기 때문에 전문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 것이다. 따라서 소호몰의 전망은 무척 밝다고 할 수 있다. 종합쇼핑몰이 주도해오던 전자상거래 시장의 트랜드가 전문소호몰로 옮겨가는 시기에 와 있다.

경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틈새시장도 있게 마련이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와 신중한 선택으로 침체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신세대들의 힘을 보여줘야 할 때다. /변을경((주)후이즈 기획홍보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