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진국에선 '고용없는 성장'이 큰 사회적 이슈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내수 부진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한 수출 성장은 하고 있지만 좀처럼 많은 고용을 창출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주요 원인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업무프로세스의 많은 부분들이 컴퓨터와 기계를 이용한 자동화처리로 대체 됨으로써 그만큼 필요 인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처럼 보인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한 실업문제는 우리들의 삶을 위협하는 무서운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더욱더 우리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청년실업 문제이다. 취직을 하지 못한 청년들은 학교는 떠났지만 사회에는 제대로 정착을 하지 못한 채 우리 사회로부터 소외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보기도 전에 맛보아야 하는 그들의 좌절과 슬픔은 우리모두 함께 감당해야 할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정부는 지금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에게 세제감면 등의 혜택을 주거나 비정규직의 확대를 권유함으로써 좋지 않은 고용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먼 미래를 생각한다면 근시안적인 일자리마련보다는 미래의 국가 성장 원동력이 될 고부가 가치산업의 육성이 병행되어야 한다. 실제 고부가 가치산업은 기존에 없던 분야의 일자리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화수분'이다.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높고 통신인프라가 잘된 나라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우위가 있는 분야가 되기에 충분하다.
 
지금 세계는 노동력의 해외 아웃소싱(out-sourcing)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이에따라 앞으로 국가간 노동시장은 더욱 유연해 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외국어를 기반으로 한 개인의 능력이 취직을 하는데 무엇보다도 중요시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은 매우 경직돼 있어서 한번 회사에 입사하면 특별히 회사에 치명적인 손실을 주지 않는 한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아 회사에서 계속 일을 한다. 노조의 근로자에 대한 보호는 고용을 안정시켜 사회의 불안요소를 제거하는데 매우 소중한 보호 장치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선 젊고 능력있는 우리들의 후배들을 사회에 발도 디밀지 못하게 하는 부정적인 원인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일반 회사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도 스포츠 선수들과 같이 능력에 따라 자유롭게 회사와 연봉 계약을 맺고 일을 하게 된다고 한다. 프로선수와 같이 능력이 있고 성과가 좋으면 구단에서 몇 년간 수십억원의 연봉을 조건으로 계약을 맺지만 반대로 성과가 좋지 않고 부상을 자주 당하는 선수들은 철저히 외면을 당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각 나라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기업문화도 나라마다 틀리겠지만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원가를 절감시키고 손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모든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자기 회사에 많은 도움이 될만한 인재라면 세계 어느 곳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고용을 할 것이다.
 
앞으로는 '신유목민의 시대'가 온다고 한다. 신유목민이란 최신의 통신기기를 이용해 위치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노동자를 일컫는다. 힘든 구직난 속에서 현재 취직을 하지 못한 청년들은 당장이 힘들겠지만 더 먼 미래를 생각한다면 본인이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좋지 않은 경제상황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 부족함을 스스로 돌아보고 새롭게 취업 전략을 짜는 현명한 지혜를 갖기 바란다. /남시현 (우리은행 수원업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