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에 기생충 알이 들어있다는 충격적인 발표가 온 국민을 경악케 만들었다. 김치를 만드는 과정 중 작은 무관심이 기생충 알까지 번식하게 만들었음이 틀림없다. 그만큼 우리의 먹거리는 사소한 실수에 의해 언제든지 유해식품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권고하는 우리 가정의 건강 식생활을 위한 실천방안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채소나 과일을 대충 씻지 않아야 한다. 채소나 과일은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어야 채소와 과일 표면의 세균과 농약이 잘 제거된다.

 둘째, 말린 고추를 깨끗이 닦지 않고 고춧가루로 빻는 것은 좋지 않다. 깨끗이 닦지 않은 고추에 묻어있는 먼지나 세균을 그대로 먹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김장철에 김장을 담글 때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

 셋째, 이 음식 저 음식을 찍어 맛보는 것도 좋지 않다. 입이나 손에 있던 세균들을 음식으로 옮겨가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넷째,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거나 조리하는 것은 위험하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무엇보다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다. 유통기한 내의 음식일지라도 안전하게 가공된 식품을 선택하며, 적절한 방법으로 가열 조리하여 먹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다섯째, 계란을 깨던 손으로 음식을 만지는 것도 좋지 않다. 계란 표면에는 적지 않은 세균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젖은 행주나 도마를 말리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것은 세균을 통째로 취급하는 일과 같다. 젖은 행주나 도마는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으므로 꼭 햇볕에 말려 사용해야 한다. 실제로 세균번식의 주원인중의 하나가 청결치 못한 조리대에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곱째, 애완동물을 만지던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아무리 귀여운 애완동물일지라도 사람에게 해로운 균들과 기생충이 있을 수 있다.

 여덟째, 손을 철저히 씻고서 음식물을 만들거나 취급한다. 철저한 손 씻기는 청결한 음식 제조뿐만 아니라 식중독 예방의 기본이 되기도 한다.
 아홉째, 조리한 식품과 날 식품은 따로 보관한다. 조리한 식품과 날 식품이 접촉되면 조리된 식품이 오염될 수 있으므로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한다. 또한 조리된 식품은 가능한 빨리 먹도록 하며, 냉장보관을 맹신하지 않아야 한다.

 열번째,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되어 무허가 건강식품을 사먹지 않는다. 특히 무병장수한다는 과대광고에 현혹되어 자칫 건강을 잃는 일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이번 김치의 기생충 알 파동으로 우리는 또 한번 식품의 안전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앞으로 정부당국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정에서부터 건강한 식생활 실천을 해야 한다. 또한 우리 주변에 부정·불량식품이 있다면 국번 없이 1399번으로 신고하는 고발정신도 잊지 말아야겠다. 한 사람 한사람이 안전한 식생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때, 비로소 건강한 식단이 우리를 반길 것이다.
/권 원 기 (경기소비자연맹 회장·신흥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