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명륜여중 이보라(3학년)양과 인천 부평고 오재성(3학년)군이 제7회 전국 중고생자원봉사대회(대회장·강영훈 전 국무총리)에서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양과 오군은 지난 12일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열린 대회에서 다른 중고생 자원봉사자 7명과 함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양의 경우 부모님이 모두 청각장애인이라 어렸을 때부터 말보다는 수화가 친숙했다. 그러던 중 이양은 작년 여름방학에 안성시 농아인협회의 여름가족캠프에 참가해 수화통역과 일손을 거들게 되었고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수화교육홍보를 위한 '사랑의 가두수화'라는 길거리 공연에 참가해 사람들에게 수화를 알렸고, 농아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일손을 도왔다. 이양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화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자 많은 노력을 해온 점이 수상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샀다.
오군은 중 2때 아버지와 함께 장애우 복지시설인 '소망원'에 갔다가 몸이 불편함에도 웃으면서 배식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 곳에서 남을 돕는 것에 대한 기쁨을 알게 된 오군은 그후 매주 일요일마다 '소망원' 봉사활동을 실천해오고 있다. 지난 5년간 휠체어보조, 목욕시키기, 청소하기 등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도맡아해온 오군의 봉사시간은 무려 1천시간에 이른다. '봉사활동을 어려운 사람을 잠시 도와주는 것'이라는 겸손한 마음자세로 꾸준히 봉사해온 오군은 타의 귀감이 된다는 평가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회 관계자는 “이양은 부모님이 청각장애인이라는 가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농아인의 벗이 되어 수화봉사활동에 헌신적이고 진정으로 즐기면서 배우는 자세로 임한 것이 돋보였다”며 “사랑의 가두수화 공연을 통해 수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등 주도적인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공헌도 및 파급 효과를 준 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교훈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오군에 대해서도 “학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5년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하게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해온 점과 1천시간이라는 봉사활동기록이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됐음에도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은 점 등이 타인의 귀감이 됐다”고 칭찬했다.
이양과 오군은 이날 금메달과 함께 상장, 장학금 200만원을 수상했으며 소속 추천기관에는 크리스탈 트로피가 수여됐다.
한편 '전국 중고생자원봉사대회'는 지난 1999년부터 푸르덴셜생명보험과 한국중등교육협의회가 공동주최하고 교육인적자원부와 문화관광부 등의 공식후원으로 진행됐으며 중고생들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발굴하고 널리 알림으로써 다른 학생들의 봉사활동 영역확대에도 기여하는 전국적 규모의 자원봉사대회다.
수상자명단은 다음과 같다.
▲친선대사상:광주 광주예술고 2학년 김미영, 대구 도원고 3학년 권순구 ▲금상:중학생부문-경기 명륜여중 3학년 이보라, 서울 풍납중 3학년 김성현, 고등학생부문-서울 경복여자정보산업고 '아이리스'(박진아 외 1명), 강원 민족사관고 2학년 신희연, 부산 해운대고 2학년 김동선, 제주 제주여자상업고 3학년 오미경, 충남 충남인터넷고 3학년 김정선
1천시간 봉사... 농아 손발로...
입력 2005-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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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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