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도심에서 북쪽으로 30여분 가면 울창한 숲을 자랑하는 수락산자락이 펼쳐진다. 그 수락산 줄기 한 귀퉁이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학교가 바로 '자연체험학교'인 송양초등학교(교장·허점숙)다.
지난 1946년 양주초교 민락분교장으로 문을 연뒤 1950년 승격한 송양초교는 지난 60여년 동안 2천8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는 6학급에 전교생 80여명이 재학중인 작은 시골 학교다.
'자연속 학교'인 송양초교 정문을 들어서면 나란히 뻗어있는 30여그루의 소나무가 펼쳐지고 한쪽으로는 청설모가 뛰어노는 잣나무 숲이 울창하다. 학교내에 언제 어느 때나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삼림욕장이 있는 셈이다.
학교 숲은 사계절마다 색깔을 바꾼다. 봄이면 파릇파릇 연보라 꽃을 피우는 비비추 밭길, 새빨간 앵두가 익어가고 가을이면 노란 은행나무잎이 하늘을 뒤덮는다. 또 전교생이 참여하는 1인 3들꽃 가꾸기 체험학습장에는 '애기 똥풀’ ‘노루귀’ ‘금낭화’ ‘기린초’ ‘할미꽃’ 등 재미있는 이름의 우리 꽃들이 만발한다. 여기에 시원한 물을 내뿜는 작은 분수, 탐스러운 포도와 머루가 익어가는 덩굴 식물원 등이 있어 주말이면 시민들의 휴양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자랑거리는 학교 곳곳에 만들어진 텃밭에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농사를 짓는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 텃밭에서 버섯, 배추, 오이, 토마토, 고추, 상추, 고구마, 감자, 가지, 호박, 콩 등 20여종의 농작물을 기르며 농작물의 성장과정을 배우고 수확물은 급식으로 사용, 결실의 즐거움까지 느끼고 있다.
작은 학교지만 오히려 개개인의 부족함까지 챙길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또 올해부터 의정부교육청 지정 영어특성화반을 운영하면서 정규교과는 물론 특성화 시간에도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와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허점숙 교장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마다 아름답게 변하는 자연을 보면서 자라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 개개인의 특성을 살리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전 교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
숲속의 작은학교 '행복한 교실'
입력 2006-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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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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