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 첫방송한 KBS2TV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 '윤도현의 러브레터'(금 밤 12시10분)가 4월 16일로 100회를 맞는다.
23일 저녁 KBS 신관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100회 특집 녹화에 앞서 진행자 윤도현을 만날 수 있었다.
"시작할 때 100회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어요. 주위에서 100회라고 축하도 많이 해 주시니니까 기분이 좋고요. 첫회 방송할 때는 군인방송에 가까울 정도로 얼어붙어서 말도 더듬고 '버벅'거렸던 기억이 나거든요."
'러브레터'의 '리플해 주세요'란 코너를 통해 인기 진행자로 자리를 굳힌 김제동도 "저는 왜 여기있는지 몰라요"라고 너스레를 떤 뒤 "저도 윤도현씨와 동감입니다"라면서 100회를 맞는 소감을 털어놓았다.
김제동은 대구에서 상경한 뒤 녹화가 시작되기 전 분위기를 띄우는 소위 '바람잡이'로 '러브레터'와 인연을 맺었다.
그후 윤도현의 추천과 재능을 인정받아 '리플해 주세요'라는 인터넷 리플을 소재로한 토크코너의 공동진행자로 나선 뒤 특유의 입담과 재치를 인정받아 현재 섭외 1순위 MC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소속사와 계약을 할 때도 '러브레터' 하나는 꼭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걸 조건으로 내걸었을 정도로 자신을 데뷔시킨 프로그램에 애착이 많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객석과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어서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김제동은 윤도현에 대해 "초대가수들을 편하게 하는 능력과 관객을 집중하게 하는 능력이 탁월해요. 방송에는 안 나오는 비는 시간에 노래를 직접 불러서 흐름을 이어가게 하는 등 애착도 누구보다 많아요"라고 추켜세웠다.
윤도현에게 100회 동안 기억에 남는 게스트를 꼽아달라고 하자 "너무 많이 나오셔서 쉽진 않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에 데뷔한 빅마마와 얼굴없는 가수였던 김범수씨가 러브레터에서 처음 얼굴을 공개했던 게 지금 먼저 떠오르네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라이브 음악을 추구하는 록밴드의 리더로서 특히 이 프로그램에 갖는 애착은 각별하다.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친 그인지라 주류 음악인들 뿐만 아니라 클럽에서도 활동하는 후배들을 추천하는 등 섭외에 참여하기도 했다.
라이브는 역시 경험많은 밴드들이 잘 하지만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라이브를 편안하게 3-4곡 이상을 쉽게 소화하는 가수들이 많지가 않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고.
"MC로서 모니터를 해보면 내가 MC인지 게스트인지 불분명해 보일 때가 가장 아쉬움이 많이 들었어요. 또 콘서트장 수준으로 음향을 맞춰주지 못해 뮤지션들이 불만일 때 미안한 생각이 많았고요."
그러나 "어느 순간 자신의 한마디 한마디가 흘러가지 않고 관객들에게 탁탁 꽂히는 느낌을 받을 때 조금은 이력이 붙었구나 하는 느낌도 갖는다"는 게 윤도현의 설명이다.
최근 2002년 받은 국회대상을 반납해 화제가 된 윤도현은 "그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을 행했을 뿐"이며 과거에도 사회적인 목소리를 많이 내 왔지만 사실 지금에야 많이들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러브레터'가 영화배우들의 영화 홍보 수단이 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배우들이 나와 진솔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오히려 감동을 줄수 있다"고 뮤지션만을 고집했던 처음보다는 마음이 많이 열렸다고 털어놓았다.
"'역시 커플들은 '공공의 적'"이라는 김제동은 "'러브레터'는 대한민국에서 방청권을 가장 구하기 힘든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집중력은 실로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그러나 프로그램의 가장 큰 단점은 관객들의 대부분이 커플들"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도현은 이날 녹화에 이어 31일까지 녹화를 한 뒤 4월부터 영국으로 건너가 약 40일간 유럽 진출에 관한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일주일에 두 번 이상씩 사전 녹화라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한편 23일 진행된 녹화는 100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초대가수의 면면도 화려하다.
현재 해체된 카니발의 김동률과 이적이 8년만에 다시 무대에서 '그땐 그랬지'를 선사하며 박정현과 김진표가 함께 꾸미는 '생활의 발견', '러브레터' 1회를 꾸몄던 신승훈과 뮤지컬 배우 김선경의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 등이 관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는 윤도현과 김제동이 함께 부르는 김광석의 '일어나'가 100회의 대단원을 장식하게 된다.<연합>연합>
100회 맞은'러브레터' 윤도현
입력 2004-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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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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