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현대사> K1 오후 10시20분

'흐르는 물은 바위를 뚫는다-문정현'. '이순(耳順)'의 나이를 한참 넘긴 67세의 문정현 신부. 그러나 아직 '모든 것을 순리대로 이해하게 된다'는 의미의 '이순'을 거부하고 있는 것일까? 그는 아직도 찬 아스팔트 위에 앉아 각종 반미, 반전·평화시위에 참석하기도 하고 이를 막는 전투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그의 신분은 신부(神父). 그러나 그는 평범한 사제의 길을 가지 못하고 30년째 현실에 참여해 왔다. 90년대에 들어와 민주화가 상당히 진행돼 왔지만 그는 여전히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라크파병, 미군기지이전 등의 문제와 관련 '반전·평화', '자주'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베스트극장 <유혹> M 오후 9시55분

남녀는 결코 하나의 대상에 만족할 수 없으며, 사랑의 본질 또한 결국 육체적 쾌락일 뿐이라고 믿는 자타 공인 바람둥이 석준. 만남의 전제가 섹스라면 헤어짐에도 부담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약간 골치 아픈 일이 생겼으니, 바로 언제라도 소주 한 잔 나눌 수 있는 고등학교 동창 유라의 친구를 농락한 것이다. 유라에게 인간 이하의 인간이란 비난에 시달리던 석준은 사랑이 얼마나 못 믿을 짓이고, 더군다나 결혼이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수작인지 입증하겠다며 유라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그 대상은 바로 유라의 선배이자, 너무나 완벽한 부부로 보이는 소연과 태호 부부이다.

◆ <압구정 종갓집> S 오후 8시50분

윤식은 어느 누구에게도 사실을 알리지 않고 혼자서 변비로 고생한다. 윤식은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아간다. 윤식은 가족들에게도 사실을 숨긴다. 달환은 자기가 키우는 멍멍이에게 윤식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윤식에게 야단맞을 때마다 화풀이를 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달환의 구박을 받던 멍멍이가 우울증에 걸린다. 가족들은 진단서를 보고 윤식이 우울증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은 윤식에게 극진한 대접을 한다. 한편 정은은 담임선생님 현철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