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MBC TV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에서 서울 도심의 탄핵찬성 집회에서 나왔던 사회자와 참가자 사이의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비하 발언이 방송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발언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가로막고 있다는 취지의 <'광장'의 주인은 시민이다> 코너에서 탄핵반대 촛불집회에 이어 나온 탄핵찬성 집회 장면 도중 나왔다.

이 집회의 사회자는 "우리 국모가 누굽니까? 고등학교도 안 나온 여사가 국모로서 자격 있습니까?"라고 청중에게 물은 뒤 "앞의 영부인들은 다 이대 나왔어요. 이희호 여사 이대, YS 부인은 이대 나왔어요"라며 권 여사의 학력을 문제삼았다.

이에 한 집회 참가자가 "권양숙이 ×××"라고 욕설을 퍼붓고 이 사회자는 "그래 맞아 맞아, 박수."하며 맞장구를 쳤다. 욕설부분은 경고음 처리돼 방송됐다.

방송이 나가자 MBC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네티즌들의 항의글이 쏟아졌다.

이재철(KCIA2000)씨는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다.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하는 말도 있다. 어떻게 영부인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인가? 가난해서 돈이 없어서 공부 못한 것을 그것도 집회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문성호(JUNHMOON)씨는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이다. 아무리 노무현이가 미워도, 아무리 노무현이가 탄핵감이라 해도, 어찌 권양숙 여사가 학력이 낮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욕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방송에서 문제의 발언을 내보낸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인철(SOTAEE)씨는 "그 대목의 주제는 '시민의광장 시민의 품'으로였다. 그런데 탄핵반대 측은 질서정연하고 어린 아이까지 등장하는 등 긍정적인 면으로 부각시켰고, 탄핵찬성 측은 웬 미친× 하나가 나와서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부각시켰다. 굳이 그런 것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나요? 이런 것까지 가치를 두고 모두 방송하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지적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