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낮 미국의 뉴스전문 케이블 채널 CNN에 20여분간 방송사고가 있었지만 방송사고 중에도 CNN 시청자수가 MSNBC 시청자수에 맞먹어 이 방송의 저력을 실감케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의 CNN 본사에 벼락이 치는 바람에 현지시각으로 오후 1시3분부터 1시27분까지 24분간 화면은 나가는데 음향이 '먹통'이 되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방송중이던 프로그램은 '아랍의 맥박'(The Arab Pulse)으로 진행자 짐 클랜시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아랍 국가의 저명 언론인들을 초대해 이라크 사태와 대테러전쟁에 관해 토론하던 중이었다.

방송사고가 발생하자 CNN은 "기술상의 문제"라는 자막과 함께 음향이 나오지 않는 화면을 계속 방영했다.

42만여명에 달했던 '아랍의 맥박' 시청자수는 방송사고가 나면서 12만1천여명으로 30만명 가까이 급감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 MSNBC의 'MSNBC 라이브' 시청자수가 13만9천여명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음향이 '먹통'이 되는 방송사고에도 불구하고 MSNBC와 대등한 시청자를 확보한 CNN의 저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말했다.

특히 18~34세 연령대의 시청자를 비교하면 20여분간의 방송사고중에도 CNN을 시청한 이 연령대의 시청자수가 MSNBC 시청자수의 두 배에 가까웠다고 WP는 덧붙였다..

WP는 이어 이번 해프닝은 MSNBC의 신임 최고경영자 릭 캐플런이 최근 자사의 프라임타임(저녁 황금시간대) 프로그램에서 낮 시간대 프로그램으로 초점을 돌린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