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의식 대중화와 표현의 자유를 위한 수원인권영화제가 올해 9번째로 열린다.

11~13일 수원 남문의 '메가라인 극장'과 '대한성공회 수원교동교회', 'YWCA체육문화센터' 등 3곳에서 수원인권영화재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수원인권영화제는 '아직도 버리지 못한 것들의 기억'이란 주제로 사회적 약자, 여성, 반전, 과거청산 등 총 24편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개막공연으로 극단 상사화의 '인형 살풀이'와 '흥과 멋의 시나위'가 공연되며 본프로그램은 '양심을 지켜라', '아주 작은 차이', '그림으로 보는 세상', '카메라는 나의 힘' 등 소주제별로 펼쳐진다.

개막작은 최근 폐지논란이 일고 있는 국가보안법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본 독립영화 '국가보안법 철폐 프로젝트'가 11일 오후 8시30분 메가라인 극장에서 상영된다. 영화가 끝난 뒤 홍수영 프로듀서와 대화의 시간도 따로 마련된다. 소주제별로 보면 '양심을 지켜라'에서는 '국가보안법 철폐 프로젝트'와 더불어 2004년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송두율 교수에 관한 '경계도시'를 통해 우리 양심의 잣대를 들여다본다. 또 '세계화', '히바쿠샤', '부안군민 주인 되는 날', '돌속에 갇힌 말' '708호, 이등병의 편지' 등이 뒤를 이어 우리의 양심을 조용히 두드린다.

'아주 작은 차이'에선 차별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생각해본다. 네덜란드 출신의 군위안부인 제니의 삶을 조망한 '50년간의 침묵'과 여성적 글쓰기를 다룬 '누슈'로 여성문제를 재조명해보고, 퀴어영화 3편 '아버지의 노래를 들었네', '순흔', '밀리터리 탱고'를 통해 동성애에 대해 알아본다. 그외 '아나의 아이들', '동행' 등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림으로 보는 세상'에선 아이들의 눈높이로 보고 느끼는 세상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본다. 장애아를 둔 부모의 눈물이 공동체의 기쁨으로 빛나는 순간을 그린 '도토리의 집', 암울한 디스토피아의 공간에서 꿈을 잃지 않은 어린 영혼들의 목소리 '하늘나무', 그외 '헤븐', '사과와 오렌지', '관밍의 친구들', '먼곳에서부터', '최우선권'과 '검은 영혼' 등이 스크린에 오른다.

'카메라는 나의 힘'에서는 카메라를 통해 자본과 권력에 대항하거나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수원지역 여성작품 5편과 장애우권익연구소 작품 3편, 부안영화제 시민작품 3편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Special time'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특별하고 뜨거운 만남'에서는 노조문제로 대기업에서 해고되거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이 야한밤, 인권과 영화가 만났을때'는 12일 오후 10시30분부터 심야 인권영화를 느긋하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의:수원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www.swhrff.or.kr) (031)213-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