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SKY스포츠가 종합격투기프로그램을 전면폐지하기로 결정하자 격투기팬의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KBS SKY는 이날 "15일 회의를 갖고 24일부터 이종종합격투기 프로그램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한 개편에 들어가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17일 오전 'KBS SKY스포츠, 이종격투기 프로그램 전면폐지(연합뉴스)'란 기사가 나간지 4시간여 만에 1천500여개의 항의성 댓글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KBS SKY로도 격투기팬의 항의 전화가 밀려오는 등 항의가 줄을 잇고 있다.

열린 우리당 이경숙 의원 홈페이지에도 불똥이 튀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KBS SKY가 격투기 프로그램을 방영하는데 문제를 제기했던 이 의원 공식 홈페이지에는 4시간 동안 800개가 넘는 항의글이 올라왔다.

이 의원의 싸이월드 홈페이지에도 100개가 넘는 항의글이 이어지고 있다.

KBS SKY 게시판에서 sream318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종격투기는 단순한 쌈박질이 아닙니다. 주먹을 휘두르면 전부다 폭적력입니까? 이종격투기는 정식 룰이 있는 그야말로 스포츠인 것입니다"라고 격투기 프로그램 폐지에 반대했다.

그러나 격투기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찬성 의견도 나오고 있다.

포탈사이트 네이버에서 yongmn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공영방송다운 결정입니다. 그게 스포츠입니까? (중략)...폭력성은 아이들이나 어른들 정서상에 큰 문제입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잔혹한 사행산업이 왜 우리 나라에 들어와야 되는 겁니까?"라고 KBS SKY의 결정을 옹호했다.

네이버에서 진행된 'KBS, 이종격투기 프로그램 폐지'에 관한 여론조사에서는 이날 오후 4시까지 투표자 중 2557명(74.3%)이 폐지를 반대했고 845명(24.56%)이 찬성했다.

격투기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학계의 의견도 찬반으로 갈렸다.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윤태진 교수는 "폭력적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폐지해야 할 사항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제한된 시청자가 있고 방송시간도 심야시간대인대 KBS 지상파 TV와 똑같은 공영성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선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황근 교수는 "잘한 거다. 자체의 폭력성도 문제지만 공영방송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방송한다는 것도 문제였다. 이 기회에 공영방송의 오락성 프로그램 방송 등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BS SKY가 가지고 있는 프라이드FC 방영권 이관 문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 SKY 편성 관계자는 "2006년까지 프라이드FC 방영 계약이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머지 기간에 대한 방영권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