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 "작품을 통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김기덕이 27일 일본 스포츠호치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2월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사마리아'는 일본에서도 한때 사회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원조교제'를 다룬 작품.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아오다 26일 도쿄 에비스 가덴시네마에서 선보였다.

김 감독은 "내 영화에는 억제의 힘이 근본에 깔려 있다"면서 "병영 체험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군대에서 요구한 것은 냉정함과 냉철함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아무도 악역을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범죄지만, 그 안에 숨겨진 애처로움과 갈등을 그리고 싶었지요. 제게는 10살짜리 딸아이가 있습니다. 아마도 딸아이가 부끄럽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아버지가 영화를 만드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커서는 더욱 이해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재 촬영중인 작품이 프랑스 칸 영화제에 출품될지 주목할 정도로 데뷔 10년 만에 '상을 휩쓰는 남자'가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영화제에서는 결코 그 해의 '베스트필름'이 선택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이어 "영화제는 제작기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특히 칸은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지극히 정치적이고 작위적이며, 거기서 상을 받는 것은 영화제의 선전에 이용되는 느낌도 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신문은 '사마리아'에 대해 "폭력적이고 대사가 거의 없는 작품"이라면서 "원조교제를 다뤘지만 예상할 수 없는 전개에 놀라게 될 것이고, 울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