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경인일보 창간 45주년과 경기방문의 해를 기념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Pil & Peace' 조용필 콘서트에서 팬들이 노래에 맞춰 열광적으로 환호하고 있다./한영호·hanyh@kyeongin.com
역시 한국 대중음악의 '큰 별'이었다.

28일 밤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모인 2만8천여 관객은 한 사람의 가슴과 목청에서 터져나오는 맹렬한 기운에 매료돼 2시간여 동안 '행복한 가위눌림'을 당해야했다.

경인일보 창사 45주년과 2005 경기방문의 해 기념으로 마련된 '국민가수' 조용필의 'Pil & Peace’콘서트는 내내 관객들의 환호와 함성이 메아리친 열광의 무대였다.

강렬한 록 스타일의 '태양의 눈’으로 서막을 연 조용필은 28곡을 쉬지도 않고 토해내는 카리스마를 분출했다. '허공', '친구여’ 등 명곡이 된 히트곡이 그의 입으로 불려질때는 관객들이 한목소리로 따라 부르는 장대한 하모니가 연출됐다. 아빠와 그의 무동을 탄 5살 꼬마, 60대 이상 노년층이 하나 돼 박수를 치고 야광봉을 흔들었다.

조용필이 모노레일을 따라 관중석 중앙으로 나와 '꿈의 아리랑'을 부르자 객석은 온통 태극기 물결을 이뤘고, 무대와 객석이 함께 어우러져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모나리자’가 울려 퍼지면서 공연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고, 마지막 곡 '여행을 떠나요’까지 흥겨움은 증폭됐다.

형형색색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흰색 꽃가루가 흐드러지게 쏟아져 내리는 공연축하 피날레가 끝났는데도 관객들은 진한 여운과 아쉬움에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조용필은 특히 “경기방문의해 홍보대사로서 경기도를 위한 노래를 만들었다”며 처음으로 경기찬가를 공개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이 곡을 소개하며 “내 고향도 경기도에 있기에 제목을 '고향(경기찬가)'이라고 지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콘서트를 마련해준 경인일보가 창간 45주년이 됐다고 하는데 저랑 나이가 비슷하다”며 경인일보에 대한 고마움과 축하의 인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의 규모도 화제였다. 800여명의 스태프,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의 날개를 형상화한 가로 90여m, 높이 25m의 대규모 중앙무대, 화려한 불꽃놀이, 최첨단 기법의 조명연출이 압권이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