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80세를 일기로 지난 11일 별세한 고(故) 신상옥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방송사들이 잇따라 고인의 생전 작품을 방송한다.
SBS는 16일 밤 12시55분 '시네클럽'을 통해 고인의 2002년 미개봉작인 '겨울이야기'를 방송한다.
당초 편성됐던 '매드맥스'를 대신해 긴급 편성된 '겨울이야기'는 아내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치매에 걸린 노인(신구 분)을 돌보며 며느리(김지숙)를 비롯한 온 가족이 겪게 되는 갈등과 함께 노인이 숨진 뒤 유족이 느끼는 회한을 그린다.
이 작품은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미개봉작으로 남아 있었다.
EBS도 고인의 초기작 중 하나인 '지옥화'(1958년작)를 16일 오후 11시 방송한다. 고인의 아내인 배우 최은희씨가 연인의 동생에게 사랑을 느껴 결국 연인을 경찰에 신고하는 악녀 쏘냐를 연기했다. 최은희씨는 남자들을 파멸로 몰아넣는 '팜므파탈' 연기로 호평을 받아 제2회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지옥화'는 단순하게 보면 통속 멜로드라마지만 파격적인 소재와 한국 전쟁 이후 부조리한 우리 사회구조와 현실, 그 속에서 왜곡되어지는 주인공들의 사랑과 갈등을 그렸다는 점에서 리얼리즘 계열의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故 신상옥감독 유작 안방극장서 본다
입력 2006-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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