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인천항만공사의 출범으로 개항 122년의 인천항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항만 운영에 경쟁체제가 본격 도입되면서 인천항 발전의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공사 출범을 맞아 각계의 입장을 들어 보았다. 〈편집자주〉
▲한광원(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 열린우리당)
동북아 중심항 자리를 놓고 중국과 피할 수 없는 다툼을 벌여야 할 인천으로서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에 항만공사 출범이라는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게 됐다. 1883년 개항 이래 줄곧 국가의 통제와 관리를 받아 왔던 인천항이 항만공사의 출범으로 운영의 민영화 시대를 열었다는 점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항만 운영에 민간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항만활성화와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자율성이 생긴 만큼 인천항은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부담을 져야 하므로 책임 또한 막대하다. 항만공사는 수입증대는 물론 인천항의 경쟁력 제고와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개발과 부단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출범 그 자체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열쇠가 아니다. 앞으로 인천항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다. 특히 인천시와 시민들의 부단한 관심과 사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홍준호(인천시 항만공항물류국장)
인천항만공사 출범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천항의 자율성 확보와 효율성 증대에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첫째, 인천항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급변하는 세계 해운시장의 환경에 한발 앞서는 인천항발전 목표를 정확히 제시해야 한다.
둘째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단·중·장기의 액션플랜을 수립하고 차질없이 진행시켜 나가야 한다. 항만시설의 확충, 포트세일, 경영수익 사업의 발굴, 효율적인 투자자본의 조달 등이 주요 사업이 될 것이다.
끝으로 무엇 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일들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의 능력을 조속히 그리고 꾸준히 배양해 나가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번 출범하는 인천항만공사의 조직구성은 서정호 사장을 정점으로 최강의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항을 환황해권의 중추항만으로 발전시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김춘선(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동북아물류 중심국가 건설은 우리 인천항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류중심기지 구축을 위하여 기존의 전략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인천항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앉아서 들어오는 배와 화물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뛰며 배와 화물을 끌어오는 전략'으로 자세 전환이 요구된다.
또 인천항만공사는 민간조직 특유의 창의와 효율을 바탕으로 인천항 이용자의 요구를 신속히 반영하고 항만 효율성을 크게 높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항만은 단순히 화물의 수출입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종합적인 경제활동 공간이라는 시각에서 보아야 하며 편리한 국제물류기능을 수행하는 물류거점, 산업거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인천항만공사는 항만물류산업 활성화를 위한 배후단지의 조성에 힘써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필우(인천시의회 산업위원장)
1883년 개항이후 인천항의 대전환점이 된 인천항만공사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먼저, 이번 공사출범이 ‘해양수산부의 인천항’이 아닌 ‘인천의 인천항’으로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사는 그동안 정치 논리와 지역논리로 점철돼 온 구시대의 허물을 벗어 버리고 중앙정부의 하부기관이 아닌 이용고객과 수용자 중심의 인천항을 창출해내야 한다.
다음으로 공사 출범을 계기로 인천항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개발하여 싱가포르항과 같은 허브항만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그동안 부산 중심의 정책으로 고착화 돼 있는 국가 물류 왜곡을 바로 잡아 인천항이 동북아의 거점 항만으로 기능을 재편해야 할 때다.
아울러 남북통일을 대비한 항만배후시설의 확보와 행정수도 건설로 인한 수도권 물동량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전략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또 인천항을 이용하는 도서주민들에 대한 행정편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관리운영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부두운영으로의 전환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정범(인천항운노조위원장)
인천항만공사의 출범은 그동안의 불합리한 항만 관행을 일소하고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항만공사가 해양수산부 퇴직 공무원들의 '일자리 보존용'으로 둔갑하거나 항만운영 의사결정의 '옥상옥'을 경계한다.
그동안 인천항은 부산, 광양항 중심의 정부 투포트 정책으로 뛰어난 입지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홀대를 받아 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인천항만공사를 중심으로 청사진을 만들어 가면 인천항은 동북아 중심 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확
인천항만공사에 바란다<1>
입력 2005-07-15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5-07-15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