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정기 컨테이너 항로가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중동과 동남아시아로 확대되며 물동량 증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4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현재 인천항과 연결된 정기 컨테이너 항로는 일본 3개, 중국 8개, 중동 1개, 동남아시아 14개 등 모두 26개. 이중 9개 항로가 지난해 7월 11일 인천항만공사 설립 이후 개설됐고, 최근 인도 국영선사 SCI가 항로 개설 의사를 밝히는 등 연말까지 인도와 유럽을 포함해 항로 3개가 더 뚫릴 전망이다.

신규 항로가 확대되며 지난해 세운 인천항의 연간 최다 컨테이너 물동량 신기록인 115만2천936TEU 경신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 4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모두 11만4천965TEU로 지난해 4월 9만5천544TEU에 비해 20% 늘어났다.
올해 지난 4월말까지 누계를 따지면 40만4천759TEU로 지난해 같은기간 32만4천777TEU에 비해 25% 늘어난 것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종전 서비스 지역에서 제외됐던 국가들을 인천항과 연결, 국제항으로서 인천항의 위상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엔 미주와 유럽을 연결하는 항로 개설을 위해 전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는 컨테이너선 수시 접안이 가능한 전용부두들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4년 7월 남항에 건립된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은 연간 4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컨테이너 전용부두이고, (주)선광도 지난해 7월 연간 처리용량 30만TEU를 상회하는 전용부두를 개설했다.
실제로 올해 4월까지 외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기간 29만4천721TEU 보다 29% 성장한 38만327TEU에 달했다. 한편 오는 2011년까지 인천 송도신도시에 컨테이너선 6대가 동시 접안할 수 있는 전용부두가 완공될 경우 인천항의 컨테이너 항로 수와 물동량은 더욱 획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