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3개 선거구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은 수원 권선구이다.
전국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인사에서부터 지역내 지명도를 내세우는 인사까지 가세하는 형국으로 총선지도가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지역 표심은 전반적으로 보수층을 대변하고 있다. 역대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민주당 후보가 단 한번도 당선된 전례가 없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두차례의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득표력이 한나라당 후보를 앞질러 대선과 총선의 표심이 다르게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정치적인 거목을 키우는데 다소 인색한 표심으로 분석돼 내년 총선표심도 섣불리 점치기 어렵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공통된 인식이다. 또 정당에 대한 투표심리보다는 후보 개인에 대한 경륜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수원 권선구도 총선이 6개월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역인 신현태(57·한)의원의 수성에 맞서 당내 경선자는 물론이거니와 민주당 통합신당등의 경선을 겨냥한 인물군들이 서서히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관록, 젊음, 조직력, 세대교체등 다양한 이슈를 들고나와 내년 '4·15' 대회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수원 권선구를 기반으로 여의도행 '티켓'을 준비하고 있는 인사는 신 의원을 비롯 김진표 부총리(58·신), 이기우(37·신) 전도의원, 장 춘(59·민) 전 중부국세청장, 박상호(49·한) 전도의원, 박재순(42·민), 이문수(53·하), 김현철(37·민노)지구당위원장, 박찬숙(여·57) 방송인등이 총선입지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에는 성실하게 지역구를 챙기며 수출산업 역꾼으로 불리고 있는 신현태 의원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박상호 전도의원과 박찬숙씨등이 분구를 겨냥,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지역구를 옮기거나 당을 바꿔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 지역내 중론이다. 특히 박찬숙씨의 경우 본인은 출마의사를 전혀 피력하지 않은채 불출마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으나 한나라당과 통합신당측은 영입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도의원을 두차례 역임한 신 의원은 초선이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활용, 주민에게 한발 다가가는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실한 지역구 관리로 탄탄한 지역기반을 구축한 신 의원은 친근한 이미지와 지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개척등으로 부족한 조직력을 보완하고 있다.
또 신 의원은 현역이라는 강점에다 당내 경선그룹의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아 사실상 무경선에 따른 본선출마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상호 전 도의원은 현재 사업에 전념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궤도를 수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박찬숙씨는 지역내 움직임이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으나 주요 정당의 중앙당 차원에서 끊임없이 영입인물로 거론돼 지역내 인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맞설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에는 3선을 기록한 김인영 전의원이 지난 대선이후 사실상 정계를 은퇴해 장 춘 전중부지방국세청장과 박재순 지구당부위원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장 전 청장은 민주당이 심혈을 기울여 영입을 추진중인 인물로 행정고시를 거쳐 지난 4월까지 공직에 몸담아온 정통 세무관료출신이다.
최근에는 안진회계법인 부회장을 맡으면서 지역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보수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도의원 재선거에서 낙선한 박 부위원장은 40대 세대교체론으로 무장, 목표를 여의도로 수정하고 민주당 조직을 복원시켜 새인물론을 내세워 당내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통합신당측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를 맞춰온 이기우 전 도의원이 지난 대선의 '노풍' 재점화를 위해 부지런히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여기에 참여정부 경제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진표 부총리의 출마여부가 최대 변수이다. 둘다 권선구 태생으로 연고의식이 강한 것이 강점이다.
이 전 의원은 성균관대 재학시절 학생운동권에 몸담았을 정도의 개혁적 풍모가 가장 큰 장점으로 민주당 진념 도지사 후보의 비서실장과 대선에서 권선구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을 정도로 노 대통령의 개혁 방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
김 부총리측은 총선출마를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으나 지역내에서는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고 있다. 권선구가 아닌 신설 영통구로 옮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3당간 구도속에 도전장을 던진 인물로는 민노당 김현철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노동자와 서민층을 대변하기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으며 지난 총선에서 김인영 전의원을 잡겠다며 출진했던 하나로국민연합 이문수 위원장도 재기를 도모하고 있다.
[2004총선-나요 나!] 수원 권선
입력 2003-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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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1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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