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원구를 기반으로 여의도 행 티켓을 준비중인 인사는 현역인 조성준(55·민) 의원을 비롯 이영성(63)전도의회부의장, 김일주(53·한) 지구당위원장, 김현욱(40) 도의원, 최인식(47) 시민정치연구회 대표, 정형주(38·민노) 지구당위원장등 5~6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당내 경선을 거치면 3~4명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16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조성준 후보가 4만187표(43.6%)를 획득, 2만3천123표를 얻은 한나라당 김일주 후보를 1만7천여표차로 따돌려 호남세의 강한면을 드러냈다. 여기에 민노당이 21.48%의 지지율을 얻어 한나라당을 근소한차로 맹추격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로 이번 총선에서 최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중원구는 조 의원의 3선고지 등정이냐 아니면 이를 저지하고 중앙정계진출을 노리는 신진세력의 등장이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재선을 기록하고 있는 조 의원은 신당 창당으로 한때 갈등을 겪었으나 최근 민주당 잔류를 선언하고 조직강화와 함께 지역민심 다지기에 들어가 3선고지를 준비중이다. 경기도지부장을 맡고 있는 조 의원은 그동안 탄탄한 지역구 관리로 자신감을 보이고는 있지만 통합신당의 출연으로 지지표가 갈라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있다.

여기에 10여년 동안 (사)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복)섬기는사람들 등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시민의 복지향상을 위해 헌신해온 전문가임을 자임한 이영성 전 도의회부의장이 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과 통합신당을 저울질하며 조 의원을 견제하고 있다. 특히 이 전 부의장은 노인회관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노인복지에 상당한 공을 들이며 지지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또 성남시의원, 경기도의원, 경기도 여성정책국장 등 다양한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소외계층과 중산층을 공략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에는 2전3기를 노리는 김일주 위원장이 활발한 지역구 활동으로 고정표 다지기와 지역민심잡기에 나섰다. 민주당표가 민주당과 통합신당으로 나눠질 것으로 예상돼 원내 진출의 호기로 보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고정표만 지켜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조직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당내 경선에도 대비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의회 김현욱 의원과 시민정치연구회 최인식 대표가 당내 경선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어 최대의 혼전이 예상된다.

도의원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쳐 집행부 공직자들이 기피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는 김 의원은 젊은 기수를 내세우며 세대교체와 개혁성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지역적 갈등과 빈부 갈등, 그리고 신·구 도시간의 갈등회복이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로 보고 이를 위해 헌신과 희생을 표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남시 영남향우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20%에 달하는 영남표를 끌어모으는데도 안간힘을 쓰고있다. 최근에는 구시가지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도에 지원을 요구하는 등 성남지역 발전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도 도의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인식 대표는 16대 총선에서 자민련으로 출마해 선전을 했으나 자민련의 지지기반이 약해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정치개혁을 부르짖으며 NGO와 각종 정치 포럼 등에서 꾸준히 활동을 하며 조직을 정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국민신당에 몸담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한나라당행을 결정하고 당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당내 경선에서 떨어질 경우 총선출마를 포기한다는 입장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노당 정형주 위원장은 전대협 부의장 출신으로 그동안 재야에서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지난 16대 총선에서는 2위의 한나라당을 3.6%P차로 추격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실직,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방과후 학습지도와 무료급식의 푸른학교를 운영하는 등 저소득층을 위한 각종 봉사활동에도 참여, 서민층의 지지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어 상당한 약진이 예상된다.

중원구는 민주당 강세지역이지만 분당으로 4파전이 될 전망이어서 어느당이든 3만여표 이상만 획득하면 당선 안정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총선에는 30~40대 남녀 유권자의 표심을 누가 가장 많이 얻느냐에 따라 당락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