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구는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의 철옹성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데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여권이 갈라진 현재 상황으로만 보면 이변이 없는한 내년 총선에서 적수가 없는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 도전자들의 분석이다. 노무현 정권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 김의원에게 호의적이었던 개혁성향의 젊은층 유권자들을 돌려놓았다는 것이다. 도전자들은 또 지역의 지지도도 예전같지 않다며 지난 시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내천한 후보중 한명이 낙선한 사실을 예로 든다.

하지만 재선고지를 넘어선 김 의원은 내년에도 당선은 확실하다고 자신한다. 언론등 여러기관에서 공식, 비공식적으로 실시한 여러차례의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과 최대 20%이상의 차이를 보일만큼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오전에 국회에서 모습을 봤는가 했는데 오후에는 지역구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부지런함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산에서 소사역까지 연결하는 국철을 1조원의 예산을 확보해 끌어온것도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역내 각종 경조사 참석등 발로 뛰는 득표전략도 먹혀들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저격수라는 세간의 평도 현 정부의 실정이 계속되는 한 불리하게는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 의원에 맞서 출사표를 던진 열린 우리당의 김만수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진정한 정치개혁과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노 대통령과 가장 코드가 맞는 자신이 국회에서 일할 적임자라며 연일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지난 7일 사무실을 연 김 전 관장은 시의원에 재선하는 동안 다져진 과거의 조직을 추스르는 한편 열린 우리당에 열성적인 청년층, 기존 정당조직을 아우르는 새로운 세력형성에 전념하고 있다.

김 전 관장은 김 의원이 현재는 강세처럼 보이지만 뚜껑을 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선거결과를 자신하고 있다. 이미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월30일 실시된 소사구 괴안·범박동과 역곡 3동 시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내천한 후보가 낙선한 것은 오만한 한나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라는 것이다.

김 전 관장은 원혜영 부천시장의 오정구 출마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수 있다고 시민들의 지지도가 높은 원 시장의 출마가 주는 시너지 효과가 부천지역 선거구도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1, 2월께 열리는 지구당 경선에서 김명원 환경관리공단 전 감사와 대결해야하는 김 전 관장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열린 우리당에 공천을 신청할 예정인 김명원 전 환경관리공단 감사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김 전 감사는 “페어 플레이를 펼쳐 국민들이 실망하고 절망하는 정치가 아닌 깨끗하고 살아있으며 신망받는 정치인상을 보여주겠다”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김 전 감사는 “김 의원이 열심히 일한 점은 인정하지만 96년 총선 당시 지원받은 안기부 자금에대해 해명해야 한다”며 낡은 이념과 사고로는 급변하는 정치현실에 적응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노동운동을 해온 김 전 감사는 경원세기등 풍부한 현장경험과 노동문제 관련 상담소장으로 서민들과 함께 생활해온 점등을 내세우며 영세기업이 밀집한 소사지역의 특성을 중점 공략하고 있다.

다만 지난번 총선때 배기선 의원의 지원유세 과정에서 한나라당 원미을 이사철 위원장을 공안검사라고 지칭한 것이 문제가 돼 받은 집행유예형이 사면복권될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열린 우리당과 갈라선 민주당을 지키고 있는 조영상 위원장도 지난 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기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 선거의 패인이 갑작스런 출마로 자신을 충분히 알리지 못한것에 있다고 판단한 조 위원장은 지난 4년동안 무료법률상담과 지역내 경조사등 각종 행사에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며 표밭갈이를 해왔다며 내년선거의 승자는 자신이라고 단언한다.

조 위원장은 여권의 분열이 안타깝긴 하지만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역신문인 중동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조 위원장은 4년동안의 원외지구당 위원장 생활동안 보여준 자신의 열성적이고 깨끗한 이미지가 주민들에게 충분히 인식돼 있어 지지도가 계속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 노동당은 이 지역의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며 자민련도 암중모색만 거듭하고 있을뿐 뚜렷한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고 무소속 출마자들의 거론도 뜸해 내년 총선은 이들 4명의 진검승부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