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때 양평·가평 지역에서는 총 투표수 7만5천21표중 이회창 후보가 3만9천647표로 52.8%의 득표율을 기록한데 비해 노무현 후보는 2만9천594표로 39.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역정가는 그동안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으로 볼때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기록한 이 득표율이 적지않은 수치라며 유권자들의 표심변화가 충분히 감지되고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치적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여파가 내년 총선에서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가 지역 정가의 큰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양평·가평 선거구에서 내년 총선을 겨냥, 준비운동에 돌입한 인사는 5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정병국(45) 의원이, 열린우리당에서는 한국정보통신자격협회 이사로 있는 정동건(49)씨와 전 한양대학교 강사인 우정규(42)씨, 지난 지방선거때 군수에 도전했다가 중도포기한 박수천(54)씨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 창당된 통일교 재단의 천주평화통일가정당 윤병률(56) 지구당위원장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정정당당히 당내 경선을 거칠 예정이
나 그에 견줄만한 인물이 아직까지는 없다는게 당 원로들의 평이어서 경선없이 후보자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초선의원으로 그동안 언론이나 시민단체로부터 4년연속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될 정도로 성실한 의정활동상을 보여주고 있는 정 의원은 토지거래허가제, 산지관리법 등 각종 지역규제 법안의 합리적인 해결로 상승세를 타고있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의 정치개혁소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정치개혁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정 의원은 이 같은 성과를 내세우며 재선고지 등정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정가에서는 최근 인물란에 허덕이고 있는 민주당 내부에서 열린우리당으로의 흡수통합안이 심도있게 거론되고 있는 점을 들며 실현될 경우 내년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양평초등학교(54회) 출신이며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정보통신자격협회 이사인 정동건씨가 주위의 강력한 권고로 국회입성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강원사회교육문화센터 개발이사, 네오패러다임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정규씨가 그동안 쌓은 지식을 기반으로 지역규제를 입법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능력을 내세우며 국회입성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교과서를 통해 배운대로 올바른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우 소장은 아직 지역 유권자들에게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벌써 주위로부터 참신하다는 평을 듣고있다. 지역주민이 평등한 국민으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책 강화 등 구체적인 비전제시와 함께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같은 당 소속인 박수천씨는 아직까지 출마 결심을 굳히지 못하고 진로를 심각하게 고심 중에 있으며, 천주평화통일가정당 윤병률 지구당위원장도 물 밑에서 지역의 여러 인사들을 만나며 출마여부를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1대1 한판승부의 구도로 짜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