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강화을 지역의 출마예상자는 현재 재선을 기록중인 이경재(한·62) 국회의원과 신동근(우·42) 전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 강필희(무·49) 경기도 환원추진위원장 등 3명. 당초 강력한 출마 예상자로 꼽혔던 김선흥 전 강화군수는 출마를 포기하고 신동근씨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2강 1약'의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강화고등학교와 서울대를 졸업한 이 의원은 한나라당 인천시지부장으로 언론대책 특별위원회와 국회 남북관계·정치개혁·예산결산특별위 등에서 폭넓은 의정 활동을 벌이며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박용호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으나 박 의원의 당선무효형으로 지난해 '8·8 재선거'에서 압승했다.

신동근 전 지구당 위원장은 경희대 치대를 졸업하고 검단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하면서 한국청년연합 공동준비위원장·건강연대 공동대표 등을 맡았다. 지난해 재선거에서 이경재 의원과 맞붙었으나 탈락한 후 지역구를 관리하며 참신한 일꾼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같은 양자구도 대열에 도전장을 낸 강필희 경기도환원추진위원장은 시민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도권 진출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그는 지역의 바닥층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높은 지명도와 활발한 의정활동을 토대로 지역의 각종 행사와 경조사를 일일이 챙기며 지지층 끌어안기에 주력하는가 하면, 지역현안을 점검해 민심 읽기에도 주력하며 기반을 탄탄하게 굳혀가고 있다.

재도전을 위해 와신상담하며 조직기반을 다져온 신동근 전 위원장은 재선거 패배의 아픔을 달래며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지구당 창당을 발빠르게 치르며 당내 최대 걸림돌이었던 김 전 군수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움직임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시민운동의 한계를 제도권을 통해 극복하겠다며 도전장을 낸 강필희 위원장은 경기도환원추진을 위해 함께했던 지지자들과 경기도 환원을 희망하는 지역주민들을 기반으로 한 선거전략을 세우고 조직기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17대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검단지역의 선거인수가 강화군의 선거인수를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검단지역의 투표율을 어떻게 높여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이 의원측은 김 전 군수의 지지표를 얼마나 잠재우는가, 그리고 신 전 위원장측은 김 전군수의 지지표를 얼마나 흡수하는가에 따라 당락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8 재선거를 앞두고 신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이 거주하는 S아파트로 이사한 후 결국 주소지를 이전하지 못한 채 선거를 치렀지만, 내년 총선에서는 앞동과 뒷동에 사는 두사람간 격돌이 불가피해 어느 동에서 국회의원이 나올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