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의미
 
'명운을 건 제 당파의 전쟁'은 시작됐다.
 
4·15총선은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치권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우선 3김이후의 정치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 노무현 대통령 1년간의 국정에 대한 중간평가를 하게된다. 또 새로운 정치를 한다는 명분으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선택한 '민주당의 분열'이 옳았는지도 심판대에 오른다.
 
한나라당은 최병렬체제가 새로운 인재들을 대거 영입, '환골탈태하라'는 국민적 변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정권대안세력으로서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러나 동시에 한나라당은 당쇄신에 실패한다면 곧 총선참패와 보수세력의 괴멸로 이어질 수 있다.
 
민주당은 분당의 충격을 딛고 호남권과 수도권의 구심력을 회복한다면 제2당으로 다시 설 수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총선 하루전날까지 민주당을 흔들어댈 전망이다. 자민련은 4·15총선을 통해 다시 부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행정수도이전문제도 결국에는 우리지역 국회의원을 많이 뽑아놔야 가능하다고 판단, 자민련의 세력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4·15총선 변수
 
이미 결정된 4·15총선 변수는 대선자금과 노 대통령 측근비리이다. 여기에다 '낮은 투표율'과 '범여권 세력의 분열'에 대한 국민심판이다. 경제가 어렵고 정치불신이 유래없이 심화, 투표율이 역대총선 평균치를 훨씬 밑도는 50%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투표율의 저조는 곧 전통적 지지층의 표분산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된다. 즉 '표갈림'이 일어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악전고투' 한 국민회의-민주당간 분당등 역대총선결과가 증명해주고 있다. 노 대통령 자신이 출전했던 15대총선 종로선거구 결과만 해도 신한국당의 이명박 후보가 분열한 국민회의 이종찬,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고, 당시 야권은 전체선거에서 대패했다.
 
범여권의 통합가능성과 표쏠림도 변수다. 총선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통합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게 정설이다. 사실상의 결정권자인 노 대통령 자신이 “민주당을 찍으면 한나라당을 돕는 것”이라는 극단적 인식을 갖는데다, 열린우리당의 거의 80%에 가까운 신세력은 민주당과의 통합을 '영남권 필패론'으로 인식하고 있다.
 
범여권 세력의 '표갈림'이라는 위기속에 빠져있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자신들에게 '표쏠림'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양당은 수도권에서 '아쉬운 2등'을 무더기로 배출해 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 또한 총선의 결정변수다. 14대, 15대, 16대 총선 직전 현직 대통령의 지지도는 평균 50%를 훨씬 넘고 있었다. '대통령 권력집중제'인 우리나라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지지도가 총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간평가'와 직결됨을 의미한다.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선후보의 지지도는 모두 30%안팎이었고, 호남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멸한 점을 상기해 볼 필요성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노 대통령은 총선승리를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던질 태세를 갖추고 있다. 최근 총선출마를 위해 사퇴한 청와대 비서관들에게 “민주당을 찍는 것은 한나라당을 돕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도 사실상 총선지휘관은 '대통령 노무현'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총선은 한나라당과 노무현당의 양자대결로 치러지며 반드시 제 2당을 차지할 수 있다는 강한 신념에 차 있는 듯 하다.
 
열린우리당 최고 관계자들은 '전초전'인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누르고 2위를 유지한다면 '표쏠림'이 일어나고 후보등록일 이전까지 민주당의 자중지란으로 연결돼 '기호 2번'을 낚아 챌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있다. 열린우리당이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이어 제 2당을 차지하거나 민주당과 대등한 3위를 차지한다면 민주당을 흡수통합하면 된다는 계산도 갖고 있다. 오는 15일 전당대회에는 노 대통령이 직접 청와대 수석이나 강금실 장관등을 이끌고 입당하는 '깜짝쇼'를 연출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그러나 아직 검증된바 없는“열린우리당이 호남과 수도권, 영남권에서 궤멸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이는 없다. 열린우리당이 '텃밭'인 영남권에서 바람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여타지역에서도 압도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나라당
 
원내과반수를 달라고 호소하는 한나라당은 영남권 방어에 성공, 전체적으로 140석안팎(299석 기준)을 얻어내면 총선승리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수 안팎으로 약진했다는 것은 열린우리당이 영남권과 수도권에서 대패했음을 의미한다. 야권은 또다시 대통령 탄핵과 개헌선인 3분의2를 넘어 정국주도권을 잡아갈수 있게된다.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권, 개헌론, 심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