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골' 부천의 표심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 14대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민주당은 당시 3개 의석을 싹쓸이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분당돼 국민회의 창당이후에 실시된 15대 총선의 표심은 달랐다. 부천원미구가 분구되면서 당시 신한국당 2석 국민회의 2석으로 양분됐다. 당시 현역이던 원혜영 전 부천시장은 '꼬마민주당'으로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들지 않을수 없었다.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경우 표심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2000년 '4·13' 총선은 또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양자대결 구도에서 민주당이 3대 1로 승리했다. 여전히 민주당 성향을 강하게 읽을수 있으며 맞대결에서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17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 대회전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복사골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대진표는 지난 15대 총선 복사본과 같은 3당 구도이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은 오정구. 부천시장직을 중도에 사퇴한 원혜영(58·우) 전 시장과 현역인 최선영(63·민) 의원과의 리턴매치이다. 3선을 겨냥하고 있는 최 의원은 당내 김옥현(54) 전 도의원과의 경선을 앞두고 있으며 지난 15대 총선에서 당시 현역인 원 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반면 원 전 시장은 최 의원에게 진 빚을 갚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박종운(42·한) 위원장이 가세해 한치앞을 볼수 없는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 의원과 원 전시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박 위원장이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원미을구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사철(51·한) 위원장과 현역인 배기선(53·우) 의원간 결승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역대 총선에서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이들은 진검승부를 가릴 마지막 3차 대전을 앞두고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의 틈바구니를 파고들 민주당측에는 권상기(40) 관광공사사장 이강인(40) 전 시의원 한상운(60) 전도의원등 3명이 당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소사구는 전국 최다 득표를 노리는 김문수(52·한) 의원에 맞서 민주당과 우리당이 표적공천을 준비중이다. 민주당에는 조영상(43) 위원장과 함께 지난 '6·4' 부천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경선을 통과했으나 김 의원의 반대로 중앙당 공천을 받지 못한 이강진(56) 전 시의회의장이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이 전의장의 도전은 지방선거 공천박탈에 대한 표적공천으로 불린다. 우리당은 김만수(39) 전 청와대춘추관장과 심일선(48) 전 한국은행노조위원장간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최근까지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해온 김 전 관장은 '노무현 저격수'로 불리는 김 의원에 맞설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원미갑구는 '상부어른'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4선 중진 안동선(69·민) 의원의 텃밭. 당내 이상만(43) 부대변인이 '세대교체'를 내세워 안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문수 의원의 지구당사무국장을 역임했던 임해규(43) 위원장이 단수추천을 받아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당에는 이상훈(40) 도의원 김기석(57) 전민주당직능위원장 강영추(45) 전개혁당기획위원장 김경협(42) 한총부천시흥지부의장등 4명이 뛰고 있다.
[Go! 페어플레이] 총선엿보기-2. 부천
입력 200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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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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